"시리아 화학무기, 해상 처리 가능성 높아"
입력 : 2013-11-20 15:10:37 수정 : 2013-11-20 15:14:2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내년 중순까지로 예정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가 해상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통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공해상에서 폐기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5일 알바니아가 "자국 내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폐기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에 따른 대안이다.
 
앞서 러시아 일부 언론을 통해 알바니아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폐기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진 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OPCW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해상의 선박이나 석유시추시설에서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OPCW는 현재 시리아에 겨자가스, 사린가스 등 총 1.3톤의 화학무기가 있다고 확인했다. 또 연말까지 화학무기를 모두 시리아 밖으로 옮기고 내년 중순까지는 이를 전량 폐기할 계획을 세웠다. 시리아 정부 역시 이 같은 국제사회의 방침에 동의했다.
 
OPCW는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처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장소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알바니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화학무기 처리를 위한 장소 제공을 꺼렸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과 OPCW는 바다 위에서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랄프 트랩 화학무기해체 전문가는 "선상에서 화학무기 폐기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보기드문 사례"라면서도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 년전 일본이 이미 수백개의 화학 폭탄을 바다에서 처리한 경험이 있고 지난 1990년대 미국 역시 태평양에서 화학무기들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역시 당시의 해상 시설들을 참고하면 된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가수분해나 소각 등의 방법을 사용할 경우 액체 폐기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환경적으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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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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