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현 대표 "펀드온라인K, 펀드시장 새 기폭제될 것"
"펀드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안주하면 도태"
입력 : 2013-12-04 16:00:55 수정 : 2013-12-04 16:04:4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안녕하십니까.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원 차문현입니다.”
 
차문현(사진. 59)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초대대표가 된 그는 직전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사였다. 40년 전 ‘상고 출신의 가난한 행원’에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격의 없는 호칭으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그는 기꺼이 ‘대표’ 호칭을 생략했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선 차문현 대표의 마음가짐이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원으로 불러주세요. 저 역시 회사 구성원 중 한 명이라는 의미입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47개 자산운용사들이 22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첫 펀드슈퍼마켓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펀드시장 100년 도약 '디딤돌'
 
차문현 대표는 펀드시장의 100년 대계를 구상 중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출범은 100년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펀드거래의 온라인 플랫폼 역할에 안주하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플랫폼 역할을 넘어 펀드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기폭제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판매구조에 있어서는 ‘중립’과 ‘개방’을 강조했다. 시장 대부분의 펀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객관적 지표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형 운용사뿐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에도 차별 없는 통로가 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래야 투자자와 운용사, 판매사 모두 윈-윈(Win-Win)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합리적인 가입비용’이라는 대안도 마련했다. 자신하는 강점이기도 하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펀드를 가입할 수 있어 향후 고객 수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 기반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가입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효과적인 서비스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펀드시장 부진타개.."중지 모아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은데다 국내 첫 펀드슈퍼마켓 도입이라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금융실명제 문제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직면한 당면과제다. 온라인 펀드에 가입하려면 본인 실명 확인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으로는 금융회사에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 대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공인인증서 등 온라인에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개발됐기 때문에 정책당국이 제도의 개선만 뒷받침해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당국의 인식 전환 역시 요구됩니다. 일례로 장기세제혜택펀드의 도입이 우선돼야 합니다. 장기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은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문화 형성과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이슈가 전국민적인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습니다. 장기투자자에 대한 배려와 혜택은 당연히 수반돼야 하지 않겠어요.”
 
독립재무설계사(IFA) 도입도 시급하다고 했다.
 
맞춤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서 전문적 역량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은 필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 예를 참조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선 일정 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금융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전문 독립재무설계사의 자문으로 최적의 투자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무제휴은행 선정과 관련해선 현재 두 곳의 시중은행과 구체적 조율작업을 마친 상태다.
 
“여러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한 판매망 확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편리한 거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장기분산투자 원칙, 전파에 공 들여야"
 
내부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 대표는 최근 전 직원과 함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하모니(HARMONY) 행사’를 열고 회사의 핵심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차 대표가 강조하는 하모니는 정직(Honesty), 겸손(Apology), 공정(Rule), 도덕(Morality), 현장중심(On the spot), 봉사(Nobless Oblige), 배려(You first)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체계를 확립하고 기업문화를 바르게 구축해야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원들과는 매일 ‘칭찬 릴레이 문자’로 아침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베스트 칭찬 문자를 시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소통은 곧 기업가치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겁니다.”
 
무엇보다 투자자의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장기분산투자’ 원칙 전파에 공 들이겠다는 차문현 대표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 고령화라는 뚜렷한 트렌드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분산투자야 말로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법이죠.”
 
저금리 시대, ‘지키는 것도 재테크’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돈을 벌기 위한 원칙은 하나로 좁혀진다는 게 차문현 대표의 설명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바로 그것. 또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겠다는 마음만 버리면 성공적인 투자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차 대표는 말한다.
 
“’안정적’ 투자상품이라고 해서 늘 안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체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는 있죠. 전문가가 여러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해 대신 운용한다면 그 결과는 보다 바람직하지 않겠어요.”
 
돈은 네발 달린 짐승이라고 차문현 대표는 말한다. “네발 가진 돈은 두발 가진 사람보다 당연히 빠를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돈은 잃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맞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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