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퇴직연금 안전자산 '몰빵'..OECD 국가 중 가장 심해"
주식 및 펀드투자 5.4% 불과..자산운용 비효율적
"수익률 떨어뜨려 퇴직자산 축적에 부정적"
입력 : 2013-12-20 11:09:21 수정 : 2013-12-20 11:13:02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안전지향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퇴직연금의 자본시장 발전 촉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퇴직연금 펀드들의 자산배분은 극단적인 안전지향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OECD 주요국 퇴직연금 펀드의 자산 중 주식 및 펀드에 투자된 자산의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퇴직연금 자산 중 자본시장에 투자된 비중은 지난 2011년말 기준 5.4%로 나타났다. 이는 이스라엘과 그리스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분석대상 15개국 중 절반이 넘는 9개 국가에서 자본시장 투자 비중이 20%를 넘고, 그 중 4개국에서 그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안전지향성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또 지난 2010년 3분기에서 올 1분기까지 퇴직연금의 금융권역별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금융권역과 유형에 관계없이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에 비해 평균 2%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퇴직연금 펀드들의 자산운용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며 "안전지향적인 자산운용은 다양한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에 비해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펀드들의 수익률을 떨어뜨려 근로자들의 퇴직자산 축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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