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지민, "'대장금2' 출연? 글쎄.."
"수더분한 정재영, '실미도'의 정재영"
입력 : 2014-01-12 12:12:39 수정 : 2014-01-12 12:16:14
◇한지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라고들 한다.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대표적인 여배우 한지민은 영화 '플랜맨'에서 기존 이미지를 벗고 로커로 변신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록을 불렀다.
 
'플랜맨'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소정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 단아한 한지민은 아니었다. 놀라운 변신을 보인 한지민을 지난 8일 만났다.
 
◇한지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수더분한 정재영, '실미도'의 정재영"
 
"변신이라고 하는데 주변 분들은 제 모습을 봤다고 한다"고 말하며 청순함과 단아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한지민. 대다수 영화관계자들은 '한지민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며 그를 칭찬하고 있다.
 
"이미지가 단아함과 청순함으로 고정됐다고, 답답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많은 분들이 원래 제 모습보다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를 못 느꼈죠. 그래서 조용히 살았어요.(웃음)"
 
"드라마에서는 직업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많았어요. 변화를 꿈꾸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을 받았어요. 소정이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좋아서 선택했죠."
 
캐릭터 때문에 이 작품에 호감을 보였다는 한지민은 '플랜맨' 선택의 결정적인 이유로 배우 정재영의 합류를 꼽았다. 평소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수더분한 아줌마의 모습을 보이는 정재영은 각종 자리에서 한지민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도 한지민은 정재영과 늘 즐거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한지민은 "예전에 '아는 여자'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으신 분 같아요. 계속 아줌마 같은 웃음소리를 내시고. 정재영 선배의 편안함과 유쾌함 때문에 즐겁고 재밌게 찍었어요."
 
"평소 늘어진 티셔츠에 양말도 안 신고 슬리퍼만 신고 현장에 오세요. 털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신지 꼭 늘어진 것을 입고 오세요.(웃음) 그런데 평소 이미지와 다르게 작품이나 장면에 대해 얘기를 하면 '이끼'나 '실미도'의 정재영이 나타나요. 눈빛이 달라져요. 말도 못 걸정도로 대본에 집중하고 계시고, 작품 내적으로 상황이 이해가 안 되면 타협점이 생길 때까지 대화를 나누세요. 정말 많이 배웠죠."
 
◇한지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대장금2' 출연?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번 작품에서 뛰어난 변신을 보인 한지민이지만, 그에게는 아직까지도 단아함과 청순한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과거 MBC '대장금'의 이영애와 비슷한 맥락이다.
 
올해 MBC 김종국 사장은 '대장금2'를 올해 MBC의 숙원사업이라고 칭하며 꼭 드라마를 제작할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계획되고 있었던 '파천황'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장금2' 실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영애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까.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많은 여배우들 가운데 한지민 역시 캐스팅 제안을 꼭 받을 것 같은 여배우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대장금'에 제가 중간 투입이 돼서 조연을 맡았었어요. 당시 현장을 추억하면 대사가 많지 않아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산' 때도 흔쾌히 한 것이고요."
 
"'대장금2'가 나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영애 선배님이 하시겠지라는 생각만 했지 '내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워낙 감독님 팬이기도 해서, 제안을 주실지 안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주신다면 정말 황송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그런데 부담이 클 것 같아요. 워낙 큰 작품이고 아직까지도 어떤 나라에서는 인기가 대단하다면서요. 그런데 속편이 나오면 본편만큼 재밌기가 힘들기도 해서. 제안을 받아봐야 알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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