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 정보유출로 최소 1조 손실
피해고객 배상 이뤄지면 예상 손실 `심각`
입력 : 2014-01-21 11:22:47 수정 : 2014-01-21 15:32: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번 정보유출사고로 인해 KB국민, 롯데, 농협카드가 입게 되는 손실이 최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영업정지와 피해고객에 대한 보상까지 이뤄질 경우 예상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카드사의 정보유출사고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수는 KB국민카드 4320만명, 롯데카드 1760만명, NH농협카드 2165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번 유출사고로 물러난 카드사 CEO. 왼쪽부터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사진=김민성 기자)
 
 이번 유출사고로 카드 3사에 예상되는 손실은 최소 1조원.
 
우선 카드 재발급으로 인한 비용을 들 수 있다. 카드 표면에 IC칩이 내장돼 기본 플레이트 제작에만 최소 비용이 2000~3000원이며, 카드상품은 다른 우편물과 구분돼 배송돼 배송비 역시 1장당 3000~4000원 비용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카드3사는 모든 고객에게 SMS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하면서 일시적 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결국 고객정보가 유출된 고객 1인당 평균 1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KB국민카드는 4320억원, 롯데카드 1760억원, NH농협카드 2165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KB국민카드는 2912억원, 롯데카드는 1624억원의 순익을 기록, 이번 고객정보 유출로 올해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시 기본 비용만 5000원이 넘는다"며 "여기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SMS서비스와 지금까지 부대사업으로 유료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까지 무료로 전환하면 이번 사고로 카드사의 일시적 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영업정지와 2차피해까지 잇달아 발생하면 손실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게 된다.
 
영업정지시 갱신과 재발급만 가능할 뿐 신규모집은 중단된다. 모집인 이탈도 불가피해 영업을 재개한 이후에도 신규모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은행창구를 통한 발급이 가능한 KB국민, 농협카드와 달리 롯데카드는 모집인에 의해 대부분의 카드발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유출사고로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민간단체에서 소송도 제기하면서 실질적인 피해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며 "특히 카드시장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데 이번 사고로 해당 카드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손실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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