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난해 흑자전환..빛 발한 수익성 제고(종합)
입력 : 2014-02-04 17:58:49 수정 : 2014-02-04 18:02:5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국제강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악화된 경영여건 속에서도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조선업 침체 여파로 주력 제품인 후판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 덕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동국제강은 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6745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2351억원에서 지난해 1209억원으로 손실폭을 절반으로 줄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자재 재고를 줄이는 등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초고장력 철근, 고강도 열처리 후판, 내진용 철근 등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매출액 1조6005억원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간 실적과 마찬가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3분기 누계실적을 뺀 값으로 잠정 계산됐다.
 
4분기에는 후판 저가 물량을 축소하면서 후판 판매량이 약 42만톤으로 전 분기 대비 6.8만톤 감소했지만, 슬라브 투입 가격(2만원) 하락과 저가 물량 축소에 따른 판매가격(약 1만원) 개선 등으로 후판 적자 폭이 100억원대까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철스크랩 등 원재료 비용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해 철근과 형강의 판매량은 계절적 준성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9%, 14%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조선3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조선업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직접적인 후판 수요 증가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9월 현대제철 3고로 가동으로 국내 후판 생산 물량이 대폭 증가한 점도 동국제강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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