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무죄'에 검찰총장 분노.."검사 명예걸고 공소유지하라"
주례간부 회의에서 강도높은 주문
입력 : 2014-02-11 15:50:46 수정 : 2014-02-11 15:54:5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김진태 검찰총장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선고와 관련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총장은 11일 열린 대검찰청 주례 간부회의에서 "최근 여러 중요 사건에서 무죄가 선고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상급심 계속 등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건이 다수여서 말을 아낄 수밖에 없지만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한 얘기겠으나 어떤 사건이든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증거와 자료를 구비한 다음 기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소했으면 모든 재판에서 검사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공소유지를 하라"고 독려했다.
 
이날 김 총장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특정사건을 지목한 발언이 아닌 일반론적인 당부"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도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김 총장인 만큼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게다가 김 전 청장의 무죄선고와 함께 검찰은 정쟁의 한 가운데로 떠오른 상황이며 특별검사를 도입하자는, 검찰로서는 면이 깎이는 논란까지 거세지고 있어 김 총장은 물론 검찰까지 곤혹스런 상황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범균)는 지난 6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현재 김 전 청장에 대한 무죄 선고에 대해 항소를 준비 중이며, 항소 만료기한인 오는 13일 전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검찰총장.ⓒ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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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