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자사주 추가매입..지분경쟁 가속화
입력 : 2014-02-13 18:28:12 수정 : 2014-02-14 09:18:1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두 아들이 나란히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아니냐는 평가다.
 
효성은 13일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각각 자사주 3만3539주, 3만95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지분율은 9.95%, 조현상 부사장은 9.18%로 늘었다. 조 회장 지분은 10.32%다. 금액으로는 조현준 사장이 약 20억원, 조현상 부사장이 약 24억원으로, 총 44억원 규모다.
 
효성 관계자는 지분 매입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취득한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반면 재계 안팎에서는 후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확보를 위해 효성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것을 비롯해 비계열사인 카프로 주식을 내다파는 등 자금 확보에 전 방위로 나섰기 때문이다.
 
또 조 회장이 분식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직전까지 가는 과정에서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내외부 지적도 일었다. 아들 간 경영수업을 통해 서로의 견제와 경쟁심을 자극, 시너지를 노렸지만 끝내 비슷한 지분율은 경영권에 대한 투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후계자 경쟁을 벌이다 지난해 효성을 떠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지난달 남아 있던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효성 주식 총13만938주(0.37%)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하며 효성과는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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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