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 싸움에 몸집커진 IT업계 M&A
입력 : 2014-02-21 10:33:20 수정 : 2014-02-21 10:37:2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IT업계에서 확고한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페이스북과 구글의 신경전이 이어지며 IT업계에 인수합병(M&A)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현지시간) 올초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IT업계의 인수합병만 50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는 닷컴버블 시기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전날 발표된 190억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를 포문으로 올해 IT업계 인수합병 규모는 닷컴버블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0년 78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각각 페이스북과 구글을 이끌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와 래리 페이지는 회사의 막대한 현금 보유량과 치솟는 주가를 바탕으로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이 앞서고 있다. 구글이 계속 눈독을 들이던 와츠앱을 결국 페이스북이 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규모는 190억달러로 페이스북의 인수합병 중 최대규모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에서부터 사물인터넷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5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올 초에는 스마트 온도조절장치 업체인 네스트랩을 3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구글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인수 규모다.
 
게오프 블라버 CCS인사이트 기술·통신 애널리스트는 "한도가 없는 포커판에서 계속 판돈을 늘리며 서로를 이기려는 것 같다"며 "아직 미성숙단계에 있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기업들을 지나치게 고평가하며 인수가격은 비명을 지를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같은 인수전쟁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트 왈라스 트리톤리서치 CEO는 "관객이 사라져버리면 파티는 끝난다"며 "이들은 관객들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어떤 비용도 치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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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