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부강샘스, 투수에서 타자로..전향 대성공
입력 : 2014-02-28 16:25:45 수정 : 2014-02-28 16:35:2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이승엽. 이대호. 추신수까지. 출발점은 투수였으나 타자로 대성공해 국내와 일본, 메이저리그를 각각 호령하고 있다.  
 
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단연 위닉스와 부강샘스가 포착된다. 기업들과의 거래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소비자 기업으로 거듭난 중소기업의 대명사다. 창립 2세가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경영전략을 맡으면서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에서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열교환기 생산..이제는 '제습기'
 
◇위닉스의 제습기 '뽀송' (사진=위닉스)
위닉스의 전신인 유신기업사는 1973년 설립됐다. 2000년대 전까지 주로 냉장고와 에어컨의 필수 부품인 열교환기를 개발·생산하면서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 왔다. IMF를 계기로 대기업의 발주물량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의 리스크를 확인하면서 사업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위닉스는 납품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체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지난 2000년 사명을 위닉스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정수기와 냉온수기로 시작해 온풍기와 제습기, 공기청정기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갔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수출해 지난 2010년에는 무역의 날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매해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시장에 지난해 '뽀송' 이라는 브랜드의 제습기를 내놨다. 배우 조인성을 앞세워 광고와 홈쇼핑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회사는 제습기 시장에서 위닉스가 절반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생활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회사 방침 아래 지난해에는 에어워셔 '숨'을 내놨다. 하지만 인증 관련 문제 등으로 에어워셔 제품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생각보다 시장이 커지지 않아 주춤했다.
 
제습기가 역시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등 겨울에도 제습기의 인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무려 393% 늘어난 수치다.
 
현재 위닉스는 제품 제조를 전문으로, 판매와 마케팅은 위니맥스가 전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위니맥스는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아들인 윤철민 사장이 이끌고 있다. 올 여름 제습기 판매를 위해 시흥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또 한번의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동시에 탄산수 기능을 탑재한 정수기 제품 출시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기업으로 시작한 위닉스가 브랜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생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사에서 '침구청소기' 대명사로
 
◇부강샘스의 침구청소기 레이캅'지니'(사진=부강샘스)
'침구청소기'로 유명한 부강샘스는 지난 1978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및 전자부품 생산기업이다. 지난 2004년 이하우 부강샘스 회장의 장남인 이성진 대표가 합류하면서 건강가전 사업부를 설립했다. 2010년 그가 회사 경영을 맡으며 2세 시대를 열었다.
 
침구청소기로 유명해진 기업이지만 금속가전사업부 역시 지난해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 덴소사에서 선정한 '2013 글로벌 우수 협력사'에 선정됐다. 덴소사의 전세계 1만여개의 협력업체 중 단 6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기업의 파트너로 공식 인정 받으면서 전자사업부의 경쟁력도 증명됐다.
 
부강샘스의 DNA는 침구청소기에도 이식됐다. 오차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생산품 전량을 폐기하고, 다시 제조하는 식의 엄격한 품질관리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축적된 생산기술과 제조시설 기반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침구청소기인 레이캅 생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시장성이 확인되자 LG전자, 한경희생활과학 등이 침구청소기를 잇따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따라붙었다. 부강샘스는 해외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 비중이 2대 8일 정도로 해외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유력 시사주간지 '닛케이 트렌디' 선정 '2013년 히트 상품 베스트 30'에서 8위에 꼽혔다. 국내 가전업체로는 최초로 리스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습한 일본의 지리적 특성과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의 소비 문화를 공략한 것이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는 "오랫동안 축적된 생산기술과 제조시설, 그리고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의사의 철학이 융합돼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의 건강 가전인 레이캅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배려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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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