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 "타도 한국"..1.5조 투입 LCD 캐파 증설
중소형, 애플향..LG디스플레이에 직격탄
입력 : 2014-03-19 17:00:47 수정 : 2014-03-19 17:04:5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일본 디스플레이의 '부활'을 목표로 지난 2012년 설립된 재팬디스플레이가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과 함께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증설에 돌입한다.
 
19일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재팬디스플레이가 1000억엔(약 1조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또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38억달러(약 4조400억원)의 자금으로 추가적인 설비 투자도 예상된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일본 정부의 제안으로 샤프·파나소닉·소니·히타치·도시바 등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연합해 이듬해 탄생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정부-민간 합작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를 통해 재팬 디스플레이에 2000억엔을 지원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날 상장에 대한 공식입장으로 “상장은 단지 통과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기술을 연마해 가격경쟁력을 높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자금을 손에 쥔 재팬디스플레이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6세대 LCD 기판 유리(1500×1850㎜)를 사용하는 월 5만장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빠른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일본 효고현에 있는 파나소닉 LCD 공장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재팬디스플레이가 이번 캐파 증설을 통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LCD 가격 흐름이 불안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LCD의 경우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역시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엔저 바람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재팬디스플레이의 일본향 공급 물량은 전체 매출액의 약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재팬디스플레이가 공급 확대를 통해 LCD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경우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중소형 LCD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LG디스플레이에 직격타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팬디스플레이 공장 내부 사진.(사진=재팬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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