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집 낸 이선희 "나는 가수..노래하는 것이 좋다"
입력 : 2014-03-25 17:47:50 수정 : 2014-03-25 17:52:07
◇가수 이선희가 15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컴백 쇼케이스를 열었다. (사진=정해욱 기자)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데뷔 30년째를 맞은 가수 이선희가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25일 발매된 이선희의 15집 앨범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2009년 발표된 14집 ‘사랑아’ 이후 이선희가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절제된 멜로디한 인상적인 팝 발라드 장르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이선희는 앨범 발매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열었다.
 
쇼케이스에서 이선희는 ‘그 중에 그대를 만나’의 라이브 공연을 최초로 공개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다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는 “어젯밤에 잠을 많이 설쳤다”며 “많은 음악이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데뷔 30년을 맞아 앨범을 냈으니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선희와의 일문일답.
 
-데뷔 30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한 느낌은.
 
▲2년 동안 음악을 만들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데뷔 30년이 되는데 어떤 노래를 해야 할지, 내가 가수로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혼자서 외롭게 준비해왔다. 그런데 앨범이 나올 때가 되니까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더라. 많은 사람의 음악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즐겁다. 떨리긴 하지만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번 앨범에 어떤 것들을 담고 싶었나.
 
▲늘 내 옆에 소중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 잘 모르고 항상 다른 곳을 바라봤던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오고 난 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것들이 인기 말고도 많이 있었다. 그런 것을 미처 몰랐다는 생각을 담고 싶었다. 또 내가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끊임 없이 가고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었다.
 
-보컬리스트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지향점은.
 
▲내가 굳이 싱어송라이터로서 기억돼야 한다는 마음은 없다. 나는 보컬리스트고 가수다. 노래하는 것이 좋고, 마이크를 잡는 것이 좋다. 내가 곡을 쓰는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작곡가들은 표현하지 못하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곡을 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게 되기도 한다. 현재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발라드다. 우리말과 음색이 주는 힘을 담은 곡이라면 장르에 상관 없이 할 것이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엔 어느 정도 참여했나.
 
▲14집까진 작사와 작곡만 했지 편곡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선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부분에도 참여를 해서 곡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음악적으로 실험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결국은 대중음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듣고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다.
 
-임창정, 이승환, 조성모 등 팬들을 추억에 젖게끔하는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컴백했는데.
 
▲일부러 이 시기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계획에 맞춰서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 시절에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 다같이 나와서 좋다. 음악은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보다 선배나 후배, 지금 막 나온 어린 친구들도 다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 나온 친구에게 배울 것이 있기 때문에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선후배가 없다고 본다.
 
-30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 내가 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또 내가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성공만 쫓아갔으면 지금의 내가 안 나왔을 거라 믿는다.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뭔가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변함 없는 인기처럼 외모도 변함이 없는데.
 
▲남들이 하는 정도의 피부 관리를 한다. 왜 안 변했겠냐.(웃음) 많이 변했지만, 나에게 느껴지는 가장 뚜렷한 이미지가 안 변해서 변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머리를 올리고 드레스를 입었으면 분명 시간의 흔적을 찾으셨을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엔 맨얼굴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지금은 화장을 조금 하고 있다는 정도다.
 
-타이틀곡인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어떤 노래?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만난 그 사람이 나와의 인연이고, 그 사람이 불러주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불러주지 않을 때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의 가사가 와닿을 수 있는 노래다.
 
-요즘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들 중 눈에 띄는 후배 가수가 있나.
 
▲요즘 음악하는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보기 위해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가끔 틀어놓는다. 요즘 여자 아이돌들은 음악의 다양성이 보인다기 보다는 일률적으로 섹시 코드로 가는 것 같다. 남자 아이돌들은 조금 다양해졌다. 전에는 한 가지 코드로 갔는데 지금은 메탈, 록, 댄스, 힙합 등 장르를 나눠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아이돌 가수들 이름은 잘 모르는데 요즘은 소녀시대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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