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구단 강점·약점)⑦NC, 탄탄해진 전력..연고이슈가 부담
입력 : 2014-03-26 08:00:00 수정 : 2014-03-26 08:00:0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1군 리그에 처음 나섰지만 당당히 7위에 오르며 NC 팬은 물론 다른 팀 팬에게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초 많은 야구 팬들은 NC에 대해 '기존 팀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성적'만 거두기를 바랐다. NC는 이를 뛰어넘어 두팀이나 제치는 결과를 올렸다. '선전'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NC는 올해 2년차를 맞아 더욱 강렬한 질주를 노린다. 김경문 NC 감독이 2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도중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과연 NC는 올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ECC 삼성홀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NC다이노스 대표로 참석한 (왼쪽부터)외야수 나성범, 김경문 감독, 투수 이재학. ⓒNews1
 
◇S(Strength : 강점) - 탄탄한 전력, 첫해 50만명을 넘긴 연고지 관중
 
NC의 강점은 이제 '막내' 딱지를 떼도 어색함이 없을 탄탄한 선수층이다. 24일 미디어데이 당시 7개팀 감독이 NC를 올해의 '다크호스'로 손꼽았고, 특히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이 "우승팀은 모르겠다. 하지만 다크호스는 NC입니다. NC!"라고 당연한 듯 말했을 정도다.
 
NC는 지난해 7위에 올랐다. 선배 팀을 둘이나 자신 밑에 놓은 것이다. 물론 지난해 8위인 KIA는 하반기 너무 부진했고, 꼴찌인 한화는 시즌 시작 전부터 부진이 예상됐던 약팀이다. 하지만 7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결과는 NC가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닌 사실을 방증한다.
 
지난해 신생팀을 7위로 견인했던 선수 중 다수는 올해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1명 의무 영입과 더불어 베테랑 선수들을 잇따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모든 팀의 전력이 강화됐지만 NC는 다른 팀보다 전폭적 투자로 전력을 화끈하게 키워 기본 선수층을 두텁고 튼실히 엮었다. 
 
NC의 또다른 강점은 지역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지난해 NC의 마산구장 홈 관중수는 무려 52만8739명. 신생 팀이지만 관중수가 5위에 달했다. 부진한 성적의 KIA(7위·47만526명), 한화(9위·38만6893명)는 물론 넥센(6위·47만9619명), 삼성(8위·45만1483명)과 비교해도 많다.
 
◇지난 1월7일 진행된 NC다이노스의 2014년 시무식 이후 기념촬영 절차가 진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W(Weakness : 약점) - 아직 부족한 경험, 특정 팀에 취약
 
오랜 시간 선수로 뛰었다고 실력이 빼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슷한 실력이라면 경험이 많은 선수가 유리하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예전같지 않을 지라도 정상급의 자리에 서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가진 노하우의 가치는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NC는 아직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긴 어렵다. 
 
NC는 주장인 이호준을 비롯해 박명환과 손민한, 손시헌, 이승호, 이종욱, 이혜천, 허준 등 30대 선수를 잇따라 영입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대다수는 20대 초반이다.
 
NC는 지난해 특정 팀에게 강하고 특정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이 NC에게 12승4패, 삼성이 11승1무4패, LG가 10승6패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SK에게는 NC가 10승6패로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두산-LG가 지난해 1-2-3위 팀이란 점에서 NC전 승리가 세 구단의 승수 쌓기에 도움을 줬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NC의 이같은 편중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NC에 강했던 팀들의 올해 상대전적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NC다이노스의 '에이스'로 꼽히는 찰리 쉬렉. (사진제공=NC다이노스)
 
◇O(Opportunity : 기회) - FA 영입으로 단단해진 선수층
 
올해 각 팀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는 3명이다. 2명인 지난 시즌에 비해 1명이 늘어난 것이다. '3명 중 최소 1명은 타자'란 조건이 있긴 하지만, 구단이 늘면서 경기력 지속을 위해 택한 조치다.
 
신생 팀 지원 조건으로 타 팀보다 1명을 추가로 받기로 하면서 NC의 외국인 선수는 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뛰던 에릭 해커(30·Eric Hacker·우완), 찰리 쉬렉(28·Charlie Shirek·우완)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새로 태드 웨버(29·Thad Weber·우완)와 에릭 테임즈(27·Eric Thames·외야수)를 영입했다.
 
더군다나 NC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손시헌과 이종욱을 NC로 불러들였다. 신고 선수로 데리고 온 박명환·손민한, 지난해 2차드래프트로 영입한 이혜천 등도 NC에 보탬이 될 선수다.
 
이처럼 전력 보강을 완료한 NC에게 올해는 좋은 기회다. 경륜(박명환, 손시헌, 이종욱, 이혜천 등)과 패기(나성범, 김종호, 김태군, 지석훈 등)가 조화를 이룰 환경을 갖췄음은 물론, 마운드의 '5선발' 중에서 4명을 여럽지 않게 결정(외국인 3명, 이재학)했고 타자 쪽도 부족하지 않다.
 
◇(왼쪽부터)이종욱, 김경문 감독, 손시헌. (사진제공=NC다이노스)
 
◇T(Threat : 위협) - 잠복해 있는 연고 이전 이슈
  
NC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은 지난해 야구계와 지역 주민들을 뜨겁게 달궜던 창원 연고지 이슈다.
 
신생 팀이 연고지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은 지역에 팀을 정착시키는 데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다. 언제 떠날지 모를 팀에 정을 주기는 쉽지 않다. 
 
물론 NC는 지역 정착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고, 구단의 노력에 지역 주민들의 야구 열기가 겹치며 성과를 거뒀다. 연고지 인구 수는 적지만, 마산구장 홈 관객수가 5위까지 치솟은 것이다. 
 
그러나 만일 NC가 창원을 떠날 때가 온다면, 지금과 같은 팬들의 열정과 사랑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NC는 70여일 남은 오는 6.4 지방선거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의 입지로 최종 선정해 많은 논란을 빚은 진해구 여좌동의 옛 육군대학 부지 전경. (사진제공=창원시)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