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정체 직면한 자전거 업계, 성수기 채비 활발
입력 : 2014-04-11 21:54:28 수정 : 2014-04-11 21:58:2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성장 정체에 직면한 자전거 업계가 성수기를 앞두고 달릴 채비에 나섰다. 소비자와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내수시장을 키우기 위해 타깃 다각화에 나섰다.
  
업계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지난해 매출액 1107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기업의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233% 급증하며 날개를 달았다. 
 
반면 알톤스포츠(123750)는 지난해 전년 대비 6.7% 감소한 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 702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속적인 감소세다. 수출 매출 역시 2012년 1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천리와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로 우울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도로, 공공자전거의 정책 덕에 자전거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정책 효과가 소멸됐고, 레저문화가 자전거에서 캠핑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량화 제품, 전기자전거 등으로 고급화돼 젊은 층이 구매를 꺼리고 조립형 자전거로 선회하고 있는 점도 최근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외부품으로 조립되는 국산 브랜드를 사느니, 외국산 고가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성수기로 여겨지는 10월까지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전국 국도와 지방도로 1473km 거리의 자전거 도로를 연내 건설하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알톤스포츠는 해외 시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GS글로벌과 마케팅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주요 제품을 실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매장도 열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고, 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해 향후 제품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는 내수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고객층 늘리기에 돌입했다.
 
두발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유아들을 위한 밸런스바이크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발 자전거도 발판과 페달, 바구니를 개선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키덜트족을 겨냥해 상반기 내 월트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톤스포츠의 체험형공간(왼쪽), 삼천리자전거의 밸런스바이크 '쿠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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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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