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참사)세월호 선원 "컨테이너 고박 방법 몰랐다"
입력 : 2014-05-01 18:22:39 수정 : 2014-05-01 18:26:49
[뉴스토마토 박중윤기자] 세월호의 컨테이너와 차량을 고정시키는 '고박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일부 선원들은 고박방법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합수부는 선원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컨테이너 고박방법은 컨테이너 모서리를 고정하는 바닥의 콘(cone)을 4곳에 연결해 고정시켜야 하는데 세월호의 경우에는 규격이 맞지 않아 2곳만 콘으로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2단 적재시에는 콘 등의 장치로 고정하지 않고 로프로 전체 컨테이너를 둘러서 묶는 정도로 고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일부 선원은 이 같은 방법을 정상적인 고박 방법이라고 알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경우에도 앞뒤에 엑스자 모양으로 라싱벤드를 네 가닥 설치하고 바퀴에 고정목 4개를 설치해야 하나 세월호의 경우 라싱벤드를 두 가닥만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부실한 고박방법으로 세월호에 적재됐던 컨테이너와 자동차가 고정되지 않았고 이는 이번 사고의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수부는 전날 화물 과적 등으로 침몰 원인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청해진해운 해무담당 이사 안모씨와 물류팀장 김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안씨와 김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면서 "과적 여부 등 선사측 과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씨는 이와 별도로 세월호 증톤 과정에서 생긴 고철을 팔아 생긴 대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중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