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소니, 차기작 동시출격 '눈길'
입력 : 2014-05-02 16:54:03 수정 : 2014-05-02 16:58:0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팬택과 소니가 같은 날 같은 시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통상 동종업계에서는 시장의 독점적 주목을 이끌기 위해 같은 날 제품을 공개하지 않는다. 양사의 동시출격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팬택의 도전성이 한몫했다.
 
팬택은 다음달 8일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 2층에서 '베가 아이언2'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참사로 한 차례 공개 일정을 연기한 끝에 2일 출격일이 발표됐다.
 
오전 9시부터 10시50분까지는 포토세션과 시연존이 운영되며, 실제로 행사가 시작하는 것은 오전 11시다. 팬택은 이달 셋째주쯤 이통3사를 통해 아이언2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과 소니코리아 사옥(사진=각사 홈페이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팬택의 신제품 공개 행사 일정이 공지된 후 업계는 술렁였다. 다음달 8일은 이미 소니가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소니는 "오는 5월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엑스페리아Z2 신제품 출시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제품을 출시할 때에는 날짜를 다르게 하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팬택이 왜 이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날짜를 몇 차례 옮겼기 때문에 양사 모두 제품 공개 최적의 날짜를 신중하게 고려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늦게 발표한 팬택이 굳이 소니와 같은 시간에 제품 공개 행사를 갖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실을 접한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방금 소식을 들었다"며 "현재로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애써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소니는 기존 계획대로 오는 8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리 날짜를 정해놨었는데 지난달 세월호 사고로 인해 공지를 오늘로 미룬 것"이라며 "소니가 8일에 한다고 해서 날짜를 바꿀 지 검토해봤으나 여의치 않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니와 팬택은 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등 일정 조정에 애를 먹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의 시정명령을 어긴 이동통신 3사에 각각 45일씩 영업정지 조치를 한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더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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