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전성시대 끝낸다..새 심장 장착한 볼보, 출격 채비
입력 : 2014-05-27 17:44:06 수정 : 2014-05-27 17:48:30
[강원 양양=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볼보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양양에서 '드라이브-이(Drive-E)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볼보를 장식한 대표 모델들의 페이스리프트를 끝낸 뒤 자동차의 심장부인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론칭하는 행사다.
 
시승 전 요르겐 브린네 볼보자동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 매니저는 새 파워트레인에 대해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지만 이를 위해 효율성을 낮추는 타협을 하지 않았다"며 "안전을 넘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까지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볼보 설명대로 엔진 성능과 연비 효율까지 두 가지 강점을 함께 잡았는지 주안점을 두고 운전석에 올랐다.
 
◇S80 D4에 장착된 새 파워트레인.(사진=이충희기자)
 
◇연비 좋은 'D4' 독일차 못지않아..정속성 탁월한 'T5' 선택 이유 충분
 
시승코스는 솔비치 호텔에서 출발해 시내주행과 산행 코스가 어우러진 1코스, 고속도로 주행구간인 2코스, 시내주행과 해안도로 구간의 3코스로 나눴다.
 
산길 등 급커브 구간이 많은 1코스에서는 SUV 모델인 'XC60 D4'를 몰았다. 디젤엔진이 끄는 무거운 차체 때문인지 오르막 구간에서 생각만큼 가속이 따라 붙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RPM 바늘이 치고 올라갈 뿐,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았다.
 
핸들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차량의 서스펜션이 안정감 있게 차체를 받쳐주는 한편, 무거운 공차 중량에도 핸들이 가볍게 움직이면서 운전 부담을 줄였다.
 
◇볼보 XC60 D4.(사진=이충희기자)
 
고속도로 구간인 2코스에서는 'S80 D4'을 몰았다. 2.0리터 디젤 엔진이 내뿜는 힘은 가솔린에 비해 다소 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독일 명품 디젤 세단 못지 않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최대 가속 구간에서 이전 모델이나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 핸들 떨림이 확실히 줄었다는 것이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직선 구간에서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주행을 이어가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2코스 약 50km를 주행한 뒤 트립컴퓨터가 자체 집계한 연비는 리터당 16.8km였다. 복합공인연비인 리터당 16.1km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바꿔 밟고, 속도를 최대한 내면서 운전했음에도 꽤 만족할 만한 측정치를 받아들었다.
 
◇볼보 S80 D4.(사진=이충희기자)
 
3코스에서는 차를 'S80 T5'로 바꿔 시승했다. 앞서 디젤 SUV와 세단을 시승한 뒤 몰게 된 가솔린 차종이라 상대적으로 소음이 확 줄었다. 디젤 모델 대비 다소 떨어지는 연비수준에도 탁월한 승차감은 이 모델을 선택할 이유로 충분했다.  
 
직선으로 뻗은 해안도로에서 최대한의 출력을 점검할 때는 역시 디젤보다 월등한 힘을 내뿜는 게 확연했다. 실제 S80의 디젤과 가솔린 양 모델 엔진의 최대출력은 181마력 대 306마력으로 다소 큰 차이를 보인다.
 
해안도로를 끼고 솔비치 호텔로 돌아오는 약 50km 구간에서 트립컴퓨터가 집계한 연비는 리터당 12.1km였다. 복합공인연비인 리터당 12.1km에 근접한 수치였다.
 
◇볼보 S80 T5.(사진=이충희기자)
 
◇새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효율' , 절반의 완성
 
결론적으로 볼보가 신차가 아닌 파워트레인만을 교체하면서 자신 있게 미디어 행사를 개최할 이유는 충분했다는 판단. 새롭게 개발을 마친 '드라이브-이'의 기술력은 어느 프리미엄 자동차의 엔진 못지 않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자신감 역시 근거가 없지 않았다. 다만 다소 떨어지는 디젤 엔진의 힘은 앞으로 볼보가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혔다.
 
또 짧은 시승코스였기에 객관적인 수치가 아닐 수 있지만, 타사의 가솔린 세단 대비 부족한 연비 수준 역시 소비자가 볼보자동차 선택을 주저하게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완벽까지는 아직 절반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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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