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아픈 가족사 선거 악용말라"..후보 사퇴 없어
입력 : 2014-06-01 15:35:59 수정 : 2014-06-01 15:39:55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최근 논란이 된 딸 고희경(캔디 고)씨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이번 논란의 배경에 문용린 후보 선거캠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 맞서겠다"며 후보직 사퇴설을 일축했다.
 
고 후보는 먼저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딸이 페이스북상에서 본인의 글이라고 주장하기에 저는 이사실을 받아들이며 딸이 아버지를 향에 이런 글을 쓴 데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보다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 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어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려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밝히기 시작했다.
 
고 후보는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둘째 사위였다가 전처와 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교육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전처가 아이들을 미국으로 데려가면 결별이 시작됐고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며 억울한 감정을 호소했다.
 
그는 또 "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딸과는 가끔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을 주고받아왔다"며 연락 두절 상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이어 '공작정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1999년 한나라당에 공천을 반납했던 사실을 들며 "처가가 사위에게 신변 위협을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당시 저는 공천반납으로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고희경 씨의 외삼촌인 박성빈 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페이스북 글 관련 입장을 전한 것과 관련 "이 상황은 저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다"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과 문 후보 측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저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저는 지금 또다시 공작정치의 폭풍 속에 외로이 서있습니다.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 맞서겠다"며 후보직 사퇴설을 일축하고 "서울 시민 여러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실 거라 믿는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 1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공개한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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