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딸 비판글 논란' 고승덕 명예훼손 고발
선거 하루 앞두고 '공작 정치' 공방
입력 : 2014-06-03 18:11:48 수정 : 2014-06-03 18:16:1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딸 희경(캔디 고·27)씨가 SNS에 올린 비판글에 대해 야합 의혹을 제기하자 문용린 후보 측이 고 후보를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일 검찰에 고발했다.
 
문 후보측 조훈 선거사무장은 "고 후보의 아픈 가족사를 더 언급하지 않기 위해 고발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런 선의를 이용해 중상모략 수준으로 치닫는 상황을 보며 고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날 오후 5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어 조 사무장은 "고 후보의 가족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더 이상 교육계를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희경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버지가 교육감으로 출마했다는 소식을 듣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양심에 걸렸다"면서 "고승덕은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피붙이도 가르칠 뜻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 지도자가 될 수 있겠냐"며 "서울 시민들이 도시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고 그 직책에 보다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리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며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
 
희경씨는 고 후보의 전처인 박유아씨 사이에서 태어난 2남매 중 장녀로, 유아씨는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박 전 회장 일가에 어떠한 부탁이나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고 후보는 이에 대해 "박 전 회장 아들과의 통화내역을 공개하라"며 맞서왔다.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측이 고승덕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사진=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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