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노조, 신규상품 판매 거부..노사대립 격화
"자산 줄여 2조원의 자본잉여금 빼가는 것 간과 안해"
입력 : 2014-06-12 16:21:19 수정 : 2014-06-12 16:25:3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대규모 점포 폐쇄와 구조조정 등을 놓고 벌이는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전날 제5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3차 투쟁명령(신규금지, 부분파업 등)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기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익을 내서 빼가는 것 보다 현재의 자산을 줄여 약 2조원의 자본잉여금을 해외로 빼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결코 껍데기만 남기고 알맹이를 모두 빼나가는 지금의 사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점포 56개를 폐쇄하는 동시에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500명 가까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씨티은행 전 직원의 10%를 넘어선 수치다.
 
신청자가 몰린 까닭은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희망퇴직 기본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 명목으로 최대 60개월간의 급여를 지급키로 했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 신청을 하지 않을 시 영업부서 발령 등 인사징계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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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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