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보험시장 핫 키워드 '여성'
"여성, 수명 길지만 노후 대비 소득 적어"
입력 : 2014-07-04 17:20:49 수정 : 2014-07-04 17:24:59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개인연금보험 시장에서 여성이 주요 고객층으로 뜨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7년가량 오래 살고 경제활동참여율도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과 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2012년 현재 개인연금보험 가입자는 8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은 403만명으로 남성 397만명보다 소폭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60세 이상 여성의 같은 기간 연금보험 신규 계약 건수를 보면 지난 2007년보다 110.2% 증가해 남성의 증가율 94.5%보다 높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중복 가입한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의 개인연금보험 가입 유인이 남성보다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여성이 남성보다 10년이나 오래산다는 점이 주목된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지난 2012년 기준 77.6세이지만, 여성은 84.5세에 달한다. 아내는 대개 남편보다 3살 어리다. 65세 이상 황혼 이혼도 최근 10년 사이 28배나 늘었다. 여성은 혼자 살아갈 노후가 남성보다 길어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성은 경제활동참가율이 과거보다 늘어나 소비 여력은 증가했으나, 소득 수준의 경우 생애 주기에 따라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런 현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첫 취업 시기인 20대 중·후반에 고점을 찍고 30대 들어 결혼과 출산·육아 등으로 바닥에 닿은 뒤 40·50대에서야 다시 증가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공적연금도 여성에게 충분한 노후소득보장책이 되지 않는다. 여성이 국민연금으로 100만원 이상 받는 경우는 고작 500여명이다. 남성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여성의 소득 수준이 과거보다 향상됐으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점점 낮아지고 이혼율은 높아지면서 연금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기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소득(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세제적격 개인연금보험의 경우 일하지 않는 여성은 남편 이름으로 가입해야 하는데도 여성의 가입률이 다소 높다"며 "여성은 30세 전후 결혼·육아로 일과 소득 단절 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 노후에 대한 고민이 남성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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