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2분기 어닝쇼크..3분기는 기대(종합)
"폴리실리콘 손실, 3분기부터 없을 것"
입력 : 2014-08-13 18:08:08 수정 : 2014-08-13 18:12:3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대신 지난 2분기를 석유화학 업황의 바닥으로 보고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케미칼은 13일 2분기 매출액 2조1039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544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실적 부진은 주력인 유화사업의 적자전환이 컸다는 분석이다. 유화사업은 1조3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158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원료인 에틸렌은 강세인 반면 제품 판매가격은 하락하며 속을 태웠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틸렌 가격은 강세인데 반해 제품 가격을 떨어져 스프레드(원료-제품가격 차이)가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라면서 "3분기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성숙인 만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가 유화사업의 바닥이라는 얘기다.
 
◇한화케미칼의 유화사업부문 실적.(출처=한화케미칼)
 
아울러 중국 닝보 공장의 폴리염화비닐(PVC) 사업부문의 판매망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 제품을 변경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복안도 내놨다. 지난 2011년 2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중국 PVC 공장은 그간 생산 안정화 문제를 겪으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아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인 카바이드 PVC로 물량 공세를 펼쳐 판가가 하락했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생산할 수 없는 의료·자동차용 컴파운드 제품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출처도 기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아프리카로 확대하는 등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유화사업의 막내격인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은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은 지난 2분기 한달 간 정기정검을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190~2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기점검이 완료된 현재 가동률은 100%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의 총 생산원가는 킬로그램당 23~24달러 수준"이라면서 "정기정검에 따른 손실은 3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KPX화인케미칼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KPX화인케미칼은 가구·자동차·페인트, 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를 생산하는 업체로, 한화케미칼은 이곳에 염소를 공급해 왔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 인수 뒤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전체 3개의 TDI 공장에 대한 가동률을 점차 높여 내년부터 풀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통해 공장 3개 라인을 돌릴 경우 염소 판매량이 9만톤 증가한다"면서 "TDI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염소 판매량 증가가 이를 상쇄하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측면에서는 흑자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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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