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엔진에 한번, 디자인에 두번 반하다..참한 매력, A3 세단
입력 : 2014-09-05 19:06:41 수정 : 2014-09-05 19:11:0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아반떼 보다 좁은 내부 공간 때문에 불편한데도 가격은 아반떼와 비교해 두배 넘게 비싼 차가 있다면, 여타 스펙들과 상관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소비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차에 아우디 브랜드가 붙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젊은층들로부터 가장 선호받는 브랜드로 꼽히는 아우디가 올해 초 3000만원대의 소형 세단을 출시했다. 작은 차체에 비하면 분명 비싼 가격이긴 하나, 400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아우디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적지 않은 젊은층들이 이 차를 구매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이 차는 국내에서 지난 7월까지 735대가 판매되며, 아우디코리아가 목표했던 연간 1000대 판매가 실현 가능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좁은 공간, 비싼 가격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서라도 사람들이 이 차를 구매했던 이유는 뭘까. 카통이 이번에는 아우디의 소형 세단 'A3 2.0 TDI'를 꼼꼼하게 분석해봤다.
 
◇아우디 A3 2.0 TDI.(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토반 DNA 내재된 TDI엔진, 더 이상의 검증은 필요없다
주행성능 :★★★★☆
 
올해 누적 수입차 등록 대수 상위 10위까지에 이름을 올린 차종 중 TDI 엔진을 쓰는 차는 무려 5개. 티구안 2.0 TDI(1위),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4위), 골프 2.0 TDI(5위), 아우디 A6 2.0 TDI(6위), 파사트 2.0 TDI(9위)가 주인공이다.
 
전세계적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이 엔진의 능력은 이제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이 꼽는 우수한 엔진에 항상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TDI는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TDI엔진이 탑재된 A3 세단 역시 우수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아우디가 공개한 제로백(0km/h→100km/h) 시간은 단 8.4초. 카통팀이 직접 실험해본 결과도 9초대 초반으로 우수했다. 같은 2.0 TDI 엔진을 쓰지만 차체가 더 큰 A4, A5, A6 세단들 보다 더욱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느낌이다.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TDI엔진 특유의 색깔은 A3에서 배가 된다.
 
가속능력이 탁월한 것 뿐만 아니라 연비가 좋은 것도 주목할 만한 장점이다. 아우디코리아가 공개하는 A3 2.0 TDI의 표시연비는 리터당 16.7km에 달한다. 실제 사흘 동안 고속도로와 서울 시내를 돌며 약 200km를 주행한 뒤 트립컴퓨터가 집계한 연비는 리터당 14.5km가 나왔다. 엔진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다소 거칠게 다뤘던 점, 항상 에어컨을 틀고 주행했던 점이 반영된 듯 하다.
 
대부분의 면에서 우수하지만 뻑뻑한 브레이크는 다소 아쉽다. 이 때문에 승차감이 아주 편안하진 않다. 브레이크를 신경써서 섬세하게 밟지 않으면 몸이 앞쪽으로 튀어 나갈 때가 많다.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없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2.0 TDI엔진. 가속능력은 물론 우수한 연비까지 갖췄다.(사진=뉴스토마토)
 
◇아우디 느낌이 팍팍 '살아 있네~'
디자인·인테리어 : ★★★★
 
국내에서 프리미엄 수입차 3사로 통하는 벤츠, BMW, 아우디 중 가장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 DNA를 가진 브랜드로 아우디가 꼽힌다. 단순히 아우디라는 브랜드와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 때문에 여유있는 젊은층들이나 여성 운전자들이 아우디를 탐내기도 한다.
 
아우디는 A3 세단을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전통적인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의 날렵한 이미지를 조화시켜 우아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 아우디는 A3 세단을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사진=뉴스토마토)
 
기존의 A3 해치백보다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이 11mm 넓어지는 등 차체 크기도 조금씩 더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세단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좁은 편이다. 뒷좌석에 성인 남성 두명이 함께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우디 시리즈만이 갖는 스마트한 이미지, 세련된 느낌은 A3의 외관에도 그대로 묻어있다. 젊은 싱글 여성들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 같은,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아우디 A3 세단의 뒷모습.(사진=뉴스토마토)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다른 수입차들과 비교해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정중앙에 위치한 모니터는 대쉬보드 아래에 숨어 있다 시동을 걸면 부드럽게 올라오는데, 그냥 한눈에 봐도 멋져 보인다.
 
◇ 룸미러·사이드 미러 작아 불편..눈에 띄는 편의사양 없어
편의사양 : ★★☆☆☆
 
외산 브랜드들은 전체적으로 엔진 등 기술력은 우수한 편이나 편의사양과 내부 디자인 등에서는 국산차에 비해 섬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우디 A3 세단도 4000만원쯤 되는 거금을 들여 사야하지만, 2000만원대 국산차들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이는 편의사양들은 단점으로 지적받을만 하다.
 
아우디는 편의 장치들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사의 통합 인포테인먼트 장치인 MMI(Multi-media Interface)를 자랑거리로 내세우지만, 실제 사용해본 바로는 딱히 칭찬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MMI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은 오디오, CD 플레이 정도밖에 안된다. 다만 조작법 자체는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가 작은 것도 불편한 점이다. 여러 차들을 시승해 보면서 거울들이 작아 불편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아우디 A3 세단에서는 이런 느낌을 처음 받았다. 사이드미러가 작은 것은 날렵한 디자인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룸미러는 좀 더 큰 것으로 바꾸는게 나아보인다.
 
◇작은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는 단점으로 지적될만 하다.(사진=뉴스토마토)
 
◇스몰 오버랩 테스트 최고 등급으로 경쟁 차종들 '올킬'
안전성 :★★★★★
 
A3 세단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받았다. 에어백이 몇개 달려있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얼마나 늘렸고 하는 홍보성 문구들 보다 이 실험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다른 경쟁차종들을 '올킬'할 수 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하는 자동차 안전 테스트로,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실험으로 널리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64km/h의 속도로 달리게 한 뒤 차량 전측방의 25%만 충돌시켜 운전자의 안전을 얼마나 담보해내느냐를 갖고 점수를 매긴다.
 
A3 세단의 우수한 판정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폭스바겐 MQB(modularen Querbaukasten, 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이 기여한 바가 크다. 이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의 소형차 골프 역시 '2014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로 선정된 바 있다.
 
◇A3 세단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아 가장 우수한 차로 선정됐다.(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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