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시장 내 점포서 신선식품 뺀다
입력 : 2014-09-22 09:55:14 수정 : 2014-09-22 10:00:0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신선식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신세계는 전통시장 안에 있는 이마트(139480) 에브리데이 점포에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철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선식품을 철수하는 에브리데이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모두 4곳이다.
 
철수 품목은 국산 및 수입과일, 채소류, 수산물 등 92개 품목으로 이들 점포에서 전체 매출의 20%이며 금액으로는 연간 40억원 규모다.
 
신선식품 철수 후 남는 공간에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의 협의를 거쳐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를통해 전통시장의 집객력을 높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해당 전통시장내 점주와 인터뷰 및 고객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생활용품,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 상품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의 집객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을 10월부터 운영한다.
 
신세계는 초기에는 신선식품 철수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차별화 상품 입점으로 전통시장 자체의 경쟁력이 향상돼 장기적으로는 전통시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 내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대신 전통시장이 취급하기 힘든 제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번 상생모델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상호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전통시장 현대회사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의 일환으로 디자인 비닐봉투 500만장을 전통시장에 무료로 제공한다.기존 무미건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았던 '검정 비닐 봉투'를 없애고 이를 대신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를 제작한다. 올 하반기 500만장을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 무료 배포하고 매년 수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 전통시장 내 점포 중 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이 높아 소비자들 전통시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일명 '핵점포'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 점포는 국내 대·중소 유통업계 관계에 큰 전환를 맞이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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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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