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이유몰 대표 "불황기에 합리적인 쇼핑환경 만들 것"
입력 : 2014-10-14 09:00:00 수정 : 2014-10-14 09: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몇 년간 전자상거래 분야 가장 큰 화두는 '가격 경쟁력'이었다. 불황이 장기화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이 부쩍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크게 주목받은 서비스가 여러 개 있으니 대표적으로 소셜커머스와 섭스크립션 모델을 들 수 있다.
 
둘 모두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번에 소개할 이유몰이 그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이유몰은 전시, 과다재고, 반품, 유통 및 유효기간 임박, 아주 미미한 수준의 결함, 리퍼(초기 불량품을 수리해 신상품 수준으로 내놓은 것) 등 기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창고에 쌓여 있는 이른바 'B그레이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사이트 이름을 '이유몰'이라고 지은 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시장에 나오지 못한 상품을 구제하자는 의미다.
 
지난 8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김재석 대표는 "이유몰 설립은 단순한 이익 극대화가 아닌 시대흐름을 고려해 구상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국제적 경제위기, 장기불황 속에서 합리적인 유통환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그는 시민단체, 병원경영, 유통사업 등 공익 분야에서 오래 일한 시니어 비즈니스맨.
 
◇ 김재석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이유몰이 시장에 주는 가치는 명확하다. 소비자에게는 품질이 우수하지만 매장에 나가지 못한 B그레이드 상품을 싼 값에 내놓는 것이다. 이유몰에서는 취급상품에 대해 적게는 40~50%, 많게는 80~9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기획전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른 한편으로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판매통로를 제공한다. 기존 B그레이드 상품은 통상 암암리에 유통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소비되기 일쑤다.
 
예컨대 외관은 볼품없는데 맛은 훌륭한 '못난이 과일'의 경우 주스공장으로 납품되거나 노점상에 공급되곤 했다. 그러나 공개시장에서 상시거래가 이뤄진다면 가격과 수량 모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사이트가 자리 잡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서 '신뢰'를 꼽았다. 즉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줘야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기획자를 두고 양질의 상품을 발굴,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으로 상품이 확보, 소비될 수 있도록 플랫폼 및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이유몰의 상품보관 및 관리. (사진=최용식 기자)
 
소셜커머스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어떻게 차별화를 가져갈 것인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는 특정 제품을 일시적으로 할인판매하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상시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다루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 또한 우위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충분히 소셜커머스에 입점이 가능해 굳이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충분한 베타테스트를 거치고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이용자에게는 알뜰한 쇼핑환경을, 판매자가 효과적인 유통경로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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