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증시..비관론 확산이냐, 저점 다지기냐
관망세 짙어질 듯.."과도한 우려는 경계"
입력 : 2014-10-13 15:05:55 수정 : 2014-10-13 15:05:5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내부에는 3분기 어닝시즌 불안이 팽배하다. 증권가는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30일 고점(2080.61)을 찍은 뒤 지난 10일까지 6.8% 하락했다.
 
본격적인 조정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어닝쇼크가 선반영되며 지수는 가파른 하향 곡선을 탔다.
 
지난 주 후반부터는 새로운 악재가 더해졌다.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을 계기로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는 선진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조정을 야기한 유럽발 경기 침체론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경계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부진한 유럽·독일 지표는 8월 수치에 불과하고, IMF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현재 경기가) 불확실성의 정점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과거 지표에 연연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코스피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오르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약세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달러 강세와 실적 부진이 시장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진 투자정보팀 연구원도 "기술적 지지선을 대부분 이탈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 회복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분할 매수를 시도해 1900선 이탈 시 적극 매수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3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고 있고, 대외 여건도 녹록치 않은 만큼 아직까지는 관망과 방어 전략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더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하회했다고 해도 저가 인식이 충분하지 못해 강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선제적 대응은 성급한 판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국 주가가 펀더멘털 하락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좀 더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상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는 통신, 유틸리티, 보험 섹터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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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