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약이라뇨?..롯데월드몰 개장 이틀째 주차 '혼선'
10대 중 3~4대는 회차 요구..고객과 실랑이 '어수선'
비싼 주차료 부담에 공영주차장으로 몰려 때 아닌 만차행렬
롯데 "주말까지 상황 지켜본 후 미비한 점 보완할 것"
입력 : 2014-10-15 18:26:28 수정 : 2014-10-15 18:40:29


[뉴스토마토 김영택·김수경기자] "주차예약제가 도대체 뭐예요? 주차장 자리가 비어 있는대도 예약을 안해서 못 들어간다는 겁니까."
 
"주차요금이 너무 비싸서 가격이 저렴한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고 갔더니 만차라 한참 대기했다 겨우 주차 했어요. 롯데월드몰 고객들이 그쪽으로 다 몰렸던대요."
 
개장 이틀째를 맞은 롯데월드몰은 서울시가 임시사용 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주차 예약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서인지 매장 안은 한산했고 주차장에 들어서기 위한 대기 줄 역시 약 20~30미터로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하지만 주차장 입구에서는 간간이 직원과 고객들 사이의 실갱이가 벌어지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주차장 입구에서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차를 요구하는 직원에게 항의하는가 하면 이로인해 입차가 지연돼 뒤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의 원성도 들려왔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도 먼 길을 달려온 고객들은 쉽게 차를 돌리지 못했다.
 
주차 도우미로 근무하고 있는 A씨(남·28)는 "오늘은 10대 중 3~4대가 예약을 하지 않고 와 회차했다"면서 "주차 예약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일부 고객들이 항의를 계속 이어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오픈 전에 주차 예약제에 대한 충분한 사전 홍보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최초로 도입된 주차 사전예약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가 상당수였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오픈 첫 날은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그냥 돌아가는 고객들이 있어 이후 현장에서 모바일이나 전화로 예약을 진행하면 주차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평일이라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아 현장예약으로 입차가 가능하지만 고객이 많이 몰릴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은 빈 자리가 거의 없을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입구는 송파구청과 제2롯데월드 사이에 3곳, 에비뉴엘관 1곳 등 총 4곳이 있다. 이 중 한 곳은 공영주차장 입구와 나란히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롯데월드몰 주차장을 찾은 고객들이 잘못 찾아 들어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공영주차장과 롯데월드몰 전용 주차장 입구가 헷갈려 고객들이 혼선을 빚자 배치된 교통요원이 고객들에게 입구를 일일이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영택 기자)
 
이에 롯데 측은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긴급 투입해 공용주차장과 롯데월드몰 주차장을 찾은 고객을 구분해 일일이 차량을 유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영주차장에 롯데월드몰이라는 문구가 써 있어 고객들의 혼란이 더욱 심했다고 한 아르바이트생은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 측은 공영주차장 입구에 붙어 있던 '롯데월드몰' 이라는 문구를 현수막으로 가려 놓은 상태다.
 
한편, 공영주차장은 한 시간에 200원으로 롯데월드몰 주차장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만차행렬이 이어진 점도 눈에 띄었다.
 
◇주차요금이 저렴한 공영주차장으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일임에도 만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영택 기자)
 
롯데월드몰을 찾은 A씨(남·37)씨는 "최소한 매장을 둘러보려면 3~4시간은 걸릴텐데 2만원이넘는 주차요금을 낼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공영주차장을 찾았다"며 "예약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도 번거롭지만 주차요금이 너무 비싸 앞으로 발걸음을 자주하기에 상당히 부담이되는 부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하고 쇼핑과 식사를 할 경우 4~6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주차비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3만원이 훌쩍 넘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
 
차량 이용 방문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이지만 업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다.
 
한편, 부분 오픈 첫날 방문객은 약 8만여명으로 큰 교통혼잡은 없었지만 개장 첫 주말은 주차문제 뿐 아니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최소 2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 측은 최대한 많은 교통통제 인원을 배치하고 남은 기간 주차예약제 시행 홍보에도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생각보다 주차 예약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거 같아 주말까지 계속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이애대한 고지에 나설 예정"이라며 "평일 사흘에 걸쳐 순차적으로 오픈해 다행히 교통혼잡은 없었지만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말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서울시와 구성한 별도의 교통 TF팀과 함께 미비한 부분은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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