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금융시장 역동성 갖도록 규제관행 바꿔야"
내년 금융감독방향 신뢰·역동성·자율과 창의
"감독당국 개입, 꼭 필요한 분야에 적절히 이뤄져야"
입력 : 2014-12-30 09:34:06 수정 : 2014-12-30 09:34:06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사진)이 "감독당국은 시장이 역동성을 갖도록 역할과 규제 관행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지난 29일 열린 금감원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그동안 감독당국은 금융회사 경영활동에 세세하게 개입했고 금융회사 또한 감독당국 주도의 타율적 문제해결 방식에 안주해 온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감독당국의 개입은 '보다 긴 안목으로, 꼭 필요한 분야에, 필요한 수준만큼'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내년 금융감독방향에 대해 신뢰, 역동성, 자율과 창의라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이지만 역동성을 불러일으킬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신흥국과의 금융회사 상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금융환경 변화를 감안한 규제 합리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실추된 금융산업과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 본연의 기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기 하방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리스크 요인인 가계대출 및 구조적 취약업종 대출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금융회사 경영진과의 정례적인 면담과 검사결과 이사회 설명회 등을 통해 경영상 취약점을 공유하는 등 상호신뢰의 관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최근 종영된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금융감독업무 또한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발전과 금융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소비자, 금융회사 등 금융시장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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