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시장 때 아닌 호황..'양타' 중개 부활
분양 목전에도 프리미엄 2억 원 이상 호가
매수인·매도인 한 번에 거래 성사
입력 : 2015-03-18 15:18:22 수정 : 2015-03-18 15:18:24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때 아닌 호황기를 맞았다. 업계에서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때의 모습이 재현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니 분양권 프리미엄이 갈수록 오르고, 매수인과 매도인 모두에게 수수료를 받는 소위 '양타' 중개가 성행하고 있다.
 
18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5월 일반분양을 앞둔 옥수13구역(e편한세상 옥수) 조합원 분양권에 2억 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불과 2년 전 3000만원에 불과했던 전용면적 115㎡ 분양권에는 최고 2억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총 6가구 뿐 인 107T㎡ 테라스하우스 분양권은 기본 2억3000만 원 이상 웃돈을 얹어줘야 살 수 있다.
 
일반분양분이 없는 전용면적 59㎡는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며 프리미엄 1억6000만 원 짜리 매물이 ‘급매’ 타이틀을 걸고 시장에 나올 정도다.
 
옥수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저가매물로 분류되던 물건들이 빠져나가자 조합원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1월까지는 계절상 비수기 탓도 있고 추격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거래가 약간 보합세를 보였지만 공사 단계가 진행되며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자 매수인들이 이전보다 쉽게 매수를 결정하며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 호황기의 징표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로 떠오른 경기 광명시 일대 중개업소에는 이른바 '양타' 중개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타 중개는 매수인에게 중개업자 본인이 확보한 물건을 계약시켜 매수인과 매도인 모두에게 수수료롤 받는 행위를 일컫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시장 침체로 공동중개가 늘면서 매수인이나 매도인 한 쪽에게만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광명시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양타 좀 쳤다"며 "양쪽에서 수수료를 받더라도 다른 부동산 1~2곳을 더 끼고 중개하는 경우가 많아 수수료를 나눠가져야 하고, 특히 아파트는 단지 내 상가에 있는 부동산들이 다 나눠가질 때도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손님들이 좀 있을 때 혼자 양타를 많이 쳐야 한다는 생각이 다들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호황기를 맞아 매수인과 매도안 모두에게 중개수수료를 받는 소위 '양타' 중개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중개업소 전경.
 
조합원이 계약하지 않아 청산세대로 남은 물량도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 재개발조합이 보류지 및 미계약 물량으로 남은 24가구에 대한 공개매각을 실시한 결과, 시세를 크게 웃도는 금액에 낙찰되는 물건이 적지 않았다.
 
특히 최저입찰가가 6억2400만 원 대인 전용면적 84㎡의 경우 6억8100만~6억9200만원에 낙찰되며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분양권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만났다. 왕십리뉴타운1구역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5억9000만원으로, 입주를 두 달 가량 앞둔 현재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6억2000만~6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인근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시 크게 광고가 나온 것도 아닌데 입찰 받으려는 사람들로 조합사무실이 북적였다”며 “미계약분이라 해도 동호수가 좋은 곳으로 배정된 조합원 물량이라 그런지 경쟁이 치열했고,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 생각했던 대형도 최저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방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