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시장 축소에 제살 깎아먹기 경쟁
입력 : 2015-03-23 17:18:09 수정 : 2015-03-23 17:18:0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카메라.
 
업계는 스마트폰과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미러리스·DSLR)를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DSLR의 고성능을, DSLR은 미러리스의 콤팩트함을 각각 끌어 들이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란 지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 미러리스 비중은 58%를 차지했다. DSLR을 능가하는 화질과 기능으로 무장해 DSLR의 점유율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풀프레임을 내세우며 미러리스 시장을 주도 중이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이미지센서 크기가 필름과 동일하다. 빛을 받는 센서 크기가 커 화질, 심도가 뛰어나다. 그간 가격이 비싸 DSLR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풀프레임을 적용한 미러리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올림푸스는 최근 풀프레임 DSLR급 미러리스를 선보였다. 이미지센서가 0.5 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1600만 화소로 8번 빠르게 촬영, 합성하는 원리를 통해 4000만 화소급 이미지가 완성되는 'E-M5 마크Ⅱ(사진)'를 출시했다. 
 
전통적 DSLR 업체인 캐논도 프리미엄 DSLR과 동일한 이미지센서와 영상처리엔진을 미러리스 카메라(EOS M3)에 탑재하는 등 미러리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러리스가 DSLR급 화질을 무기로 성장하는 사이 DSLR은 무게를 줄이고, 보급형 제품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등 콤팩트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겁고 투박한 전문가용 카메라라는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다.
 
니콘의 DSLR D5500 무게는 420g, 캐논의 DSLR 100D는 370g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300g 안팎임을 고려하면, 휴대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화질과 콤팩트함이 자칫 양날의 검처럼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카메라시장 축소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술이 하향평준화되고, 카메라군의 특색이 사라지면서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개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멀어질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며 "하이엔드 카메라의 특색이 사라져 수익성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지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