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韓증시, 경기개선 확인돼야 계속간다
유동성 장세 과열우려 '고개'..경기·실적 등 개선여부 주목
입력 : 2015-04-13 15:26:20 수정 : 2015-04-13 15:26:2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시중에 풀린 '돈'이 시장에 군불을 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경기개선과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일 고점을 높여가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개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3년 여 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까지 국내 증시로 회귀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주까지 3조728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주체가 본격화된 지난 2월13일 이후부터는 4조4501억원을 사들였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3조7000억원 가량인데 외국인의 비차익 순매수 금액은 4조4000억원을 상회하며 전체 순매수 금액을 넘어선다"며 "즉,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통째로 사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자료=IBK투자증권)
 
하지만 유동성 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KR선물·KR투자연구소는 "중국 경제지표들은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우려감을 보이고 있고, 미국 경제지표 또한 비록 계절적 영향이라고 하지만 둔화되고 있는 상태"라며 "글로벌 펀더멘탈은 그리 양호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중국과 일본 시장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상태에서 한국시장만 상승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주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다음달까지 줄줄이 발표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목표치 7%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주요 외신들이 집계한 1분기 미국 GDP성장률 전망치는 1.5%대 수준으로 작년 4분기의 2.2%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3일 발표되는 한국의 1분기 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2.3%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4분기의 2.7%와 1년 전 같은 기간의 3.9%를 모두 하회하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매 분기 초 경제 전망을 수정하는데, 지난 9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1%로 낮춰잡았다. 이와 더불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9%로 이전의 1.9%에서 1%포인트나 내려 디플레이션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이미 3월 중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 인하하면서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됐다"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유럽·일본의 양적완화(QE) 사이에 놓여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기대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 증시 유입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로 인해 버블 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상 이익이 상향 조정되며 올 1분기뿐만 아니라 올 한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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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