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추가 금리인하, 효과 지켜본 후 판단…수출부진은 우려"
가계부채·수출이 변수…2분기 성장률은 나아질 것
입력 : 2015-05-04 15:00:00 수정 : 2015-05-04 15:00: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번 내린 기준금리의 긍정적·부정적인 효과를 모두 지켜본 후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정책효과를 파악 하는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지시간으로 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3차례 내리면서 1%대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는데 이 수준이 어떤 효과로 나타나는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사실상 금리를 내려서 긍정적인 효과만 있다면 아낄 필요가 없지만 부정적 효과도 있는 만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그는 "2분기에는 통화정책에 따른 파급효과가 실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수출부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4월 수출은 8.1%나 급감하며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생각보다 좋지 않고, 석화와 화공쪽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우려된다"며 "원화가 엔화나 유로화에 비해 절상되는 등 환율도 수출에 영향을 줬을 텐데 수출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은 명목 금액도 중요한데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져야 고용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경제가 괜찮다고 하는 주된 이유를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꼽았다. 특히 수출기업들이 엔저에 따라 수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4월 가계부채 증가율도 20일까지 많이 늘어났다"며 "가계부채의 부작용이 당장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2분기 경기가 많이 살아나면 다행이지만 아닐 수도 있어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안정 뿐 아니라 거시경제 안정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현실과 동떨어졌던 물가안정목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 올해 말까지 3개년(2016~2018년) 새 물가안정목표치 조정뿐 아니라 목표 산출의 계산식도 바꾼다.
 
이주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는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큰 과제"라며 "3년전 2.5%~3.5%가 적정하다고 해서 정했는데 많이 어긋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서 올해 말까지 물가안정목표에 대해 우리경제가 가장 적합한 균형물가를 찾아내도록 전문가와 연구하며 단계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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