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 대형주가 깨어난다
저평가 매력 부각…실적 모멘텀도 강화
입력 : 2015-06-24 14:15:45 수정 : 2015-06-24 14:15:45
장기간 소외됐던 낙폭과대 대형주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에 눈을 돌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4월24일 이후 10% 가까이 미끄러졌던 대형주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두 달 여 만에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가 각각 12%, 10% 넘게 상승한 것에 비하면 부진하지만 반등세는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을 보유한 낙폭과대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대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0.9배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의 상승 여력은 최근 5년간 평균 PBR 기준으로 16.19%, 최고 PBR 기준으로 52.10% 수준까지 확대됐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끝을 알 수 없는 조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간극 줄이기와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관들도 대형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303억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그 중에서 SK이노베이션(1037억원), 신세계(947억원), 삼성전자(751억원), LG화학(678억원), 한국전력(480억원), 롯데케미칼(457억원) S-Oil(448억원)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대형주 반등의 배경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대형주의 이익수정비율(ERR)은 4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실적 하향 종목보다 상향 조정 종목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대형주가 부진했던 작년 9월 전후에는 실적 하향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노출돼 있었다"며 "반면 지금은 실적 상향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 노출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연고점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 가량 높아졌다. 연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LG디스플레이, S-Oil 등도 고점일 이후 모두 20%대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해 두 차례나 인하된 가운데, 대형주 배당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배당수익률은 1.58%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준금리보다 높다"며 "ERR이 상승하고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를 역전함에 따라 향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대형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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