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투자결정 위해 회의 소집…최대한 빨리 현장 챙길 것"
인트라넷 통해 경영정상화에 매진 의사 밝혀
입력 : 2015-08-17 10:53:32 수정 : 2015-08-17 10:53:32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은 SK 최태원 회장이 사흘째 출근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17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으로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하려고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오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해 그동안의 경영현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오찬에서 최 회장은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사회공헌 사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출근해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를 비롯한 에너지, IT 부문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투자계획을 발표할 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회의가 끝나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도체 이외 분야의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들어 볼게요"라고 짧게 답했다. 계열사의 보고를 받은 뒤 투자를 확정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현장경영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최 회장은 현장방문 계획과 관련해 "현장을 가봐야 파악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움직여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구상과 생각 속에 제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외부 환경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비록 아직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이기는 하나 빠른 시간 내 이러한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잠시라도 쉴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하루라도 빨리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고 여러분과 함께 그룹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고객 및 주주를 비롯한 사회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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