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친자확인 논란, 갈등의 핵심은 '불신'
입력 : 2015-09-17 15:22:09 수정 : 2015-09-17 15:22:0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진흙탕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A씨가 9월 초 출산을 하면서, 김현중의 친자가 맞는지에 대한 확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머리카락 몇 가닥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양측 간의 불신 때문에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핵심은 결국 양측이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김현중. 사진/뉴시스
 
김현중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파의 이재만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군 복무 중인 김현중은 A씨가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DNA 검사를 마쳤다. 이에 이 변호사는 A씨의 법률대리인 썬앤파트너스법률사무소 선종문 변호사 측에 A씨가 낳은 아이의 DNA검사를 해달라는 통보를 했다.
 
하지만 선 변호사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가 보낸 김현중의 DNA가 실제 김현중의 DNA인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선 변호사는 뉴스토마토에 "친자 확인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변호사가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에 꼭 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정법원이 지정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김현중과 함께 친자 확인 검사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변호사는 선 변호사의 주장대로 가정법원을 통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가정 법원에 소송을 하다는 것은 남자 측에서 친자 확인을 거부할 때 하는 일"이라며 "우리가 친자 확인도 하고 친자가 맞으면 양육비도 줄 것이라고 말하는데, 왜 가정법원을 통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친자만 확인되면 법적인 절차를 그대로 밟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김현중이 DNA 검사를 한 병원은 휴먼패스다. 가정법원에서도 지정하는 공신력 있는 병원인데다가, DNA 확인 관련해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병원"이라며 "혈액형만 알려주면 되는데 그마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친자라면 혈액형이 B형 아니면 O형이어야 한다. 정정당당하면 알려주면 되지 않나. 모든 정황을 볼 때 A씨 측이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와 선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 중에 모두 "저쪽은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A씨가 지난해 수 차례 이상 임신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확인한 바로는 임신을 하지 않았던 그간의 행적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이번 출산과 관련해서도 김현중의 친자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 반면 선 변호사는 지난 5월 김현중 측 가족과 A씨가 서울 아산병원에서 검사 받은 초음파 사진을 같이 확인했음에도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김현중 측의 행동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결국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끝날 것 같지 않은 싸움이다. 양 측은 마지막까지도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친자 확인 여부에 따라 한 쪽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수차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양 측 싸움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주목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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