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든든한 새 먹거리 '리모델링'
쌍용·포스코 등 잇단 수주에 업계 시장 진출 더욱 공들여
입력 : 2015-09-21 15:32:03 수정 : 2015-09-21 15:32:03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향후 주택시장에서 사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용산권 리모델링 첫 사업지로 주목받던 이촌 현대아파트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1975년 준공된 653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이번 리모델링(수평증축)을 통해 기존보다 97가구가 늘어난 75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 이후 분당 매화마을 1단지, 개포 대청아파트, 목동 신정 쌍용아파트, 송파 성지아파트 등 수직증축 사업장 4곳을 수주한 바 있다.
 
리모델링 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쌍용건설도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달 초 최고 3개층을 수직증축하는 평촌 목련 3단지 우성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오금 아남, 둔촌 현대, 수원 동신 등 4000가구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업체의 연이은 리모델링 수주는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속적인 준비를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과 리모델링을 접목한 전담부서인 '그린리모델링 사업그룹'을 지난해 신설하는 등 리모델링 설계 시공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힘써왔다. 또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국내 1~3호 사업인 방배동과 당산동, 도곡동에서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국내 최초의 2개층 수직증축 공사도 진행한 바 있다.
 
◇쌍용건설이 이달 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평촌 목련 3단지 우성아파트 모습. 사진/쌍용건설
  
사업도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이후 첫 사업지인 분당 한솔5단지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가장 많이 분포된 1기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이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사업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1기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 분명한 만큼 새로운 건설업계 일감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를 타 대형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일반 분양 가구수의 제한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에 비해 사업성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향후 늘어나는 물량이 내부 일감 확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 부분에서 도시정비사업과 비교해 사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분당이나 일산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 단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미 용적률이 200%를 넘긴 단지 등은 오히려 리모델링이 사업성이 더 좋을 수 있어 일정 부분 공사 물량을 확보할 경우 신규 주택 공급 등에서 물량이 다소 줄어도 안정적으로 공사 현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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