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업용 부동산문제 시장회복에 '찬물'(?)
모건스탠리, 2분기 상업용부동산 손실 7000만불..웰스파고도 부동산미상환 69%↑
입력 : 2009-07-23 09:51:48 수정 : 2009-07-23 11:28:3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나스닥지수가 13년래 최장기간 랠리를 이어가는 등 미국의 금융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지만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최근 금융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속속 나오면서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평가다.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규모와 그 여파는 올해 하반기 금융권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여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같은 대형 금융사들의 현 주가는 실적 시즌을 맞아 다른 금융회사들에 비해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손실을 해결하지 못한 지역은행들은 계속 고통받고 있다.

 

콜로라도 캐피털 뱅크의 자산 관리자 데이비드 트위벨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들의 경우, 총매출이 배가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벨은 작은 은행들의 경우엔 다르다며 "이들의 주요 매출원이 기업 대출인데 그 분야는 여전히 진창"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위벨은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더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된 피해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산업 분야에 넓게 퍼져 있다. 수요일에 발표된 금융권 실적을 참고하면 이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분기 10억달러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미 시장의 조정세를 불러 일으켰다. 콜름 켈러 모건스탠리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와 더불어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아직도 바닥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경우 무수익 자산, 즉 상업용 대출의 미상환이 69% 늘었다. 이날 웰스파고는 앞으로는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웰스파고의 상업용 대출이 단기내에 심각한 부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US뱅코프 또한 상업용 대출 체납이 증가세를 보였다. US뱅코프는 내년까지 부실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브랜드 소재 지역은행 키코프는 상업용 대출 부실로 인한 대규모 자산상각으로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중 2분기 무수익 자산이 3.09% 늘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0%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미네소타 로체스터 소재 지역은행인 HMN파이낸셜도 상업용 대출 및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한 부실이 122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샤핀 힐 어드바이저스의 사장인 캐시 보일은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자산상각 비율이 지난 20년간보다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일은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은행들의 장부상 가치를 떨어뜨리는 또 하나의 요인이며, 지역은행들의 경우 훨씬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소규모 금융사와는 달리 골드만삭스나 JP모건같은 대형 금융사들의 주식 거래는 실적 시즌을 맞아 오히려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은행간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

 

일각에선 서브프라임 붕괴 문제가 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금융 분야는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은 금융시장이 신용카드 부실문제 및 소비 부진뿐만 아니라 상업용 대출시장 문제로도 현재 고군분투 중이라는 것을 시장에 분명히 확인시키는 중이다.

 

트위벨 전문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야구와 비교할 때) 주택 관련 문제는 7~8회차 상황에 있는데 우리는 현재 3~4회차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그는 "매우 많은 문제가 있어 금융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 대해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예정된 지역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목요일에는 CIT그룹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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