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글로벌 경제회복에 '복병'
IEA “국제 유가 70달러 초과시 세계 경제 악영향”"
입력 : 2009-08-04 15:44:43 수정 : 2009-08-04 17:20:2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를 넘어설 경우 세계 경제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 유가가 상승을 계속할 경우 세계 경제는 성장을 위한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패티 비롤 IEA 수석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경우 세계 경제 회복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블란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원자재 담당 연구원도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유가 적정선은 70~80달러"밝혔다.

 

블란치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70달러선을 돌파할 경우 비선진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 역시 80달러가 한계선이며 국제 유가가 90~100달러까지 오를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 온 중국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은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회복에 다른 어떤 경기부양책보다 큰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높은 에너지 비용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로 많은 국가들의 통화 정책이 바뀔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 상품시장규제당국은 지난주 원유 선물거래의 제한 폭을 확대하기로 했고 영국 규제당국도 에너지선물시장의 적절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비롤 연구원은 원유 투기를 막는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국제 유가 변동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국가들의 수요가 회복되는 오는 2011년경에는 국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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