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여당 지도부 회동 “이래서 내년 총선 얼굴 들겠나”
노동개혁5법·경제활성화법 처리 강조… “경제 살리기도 골든타임 있다”
입력 : 2015-12-07 17:14:11 수정 : 2015-12-07 17:14:11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며 “뭘 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나”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 테러방지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만나 “선거라든지 공천이라든지 다 중요하지만 우리 정치권, 또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첫째가 국민의 삶이고 또 국민 경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경제 살리기도 사실은 항상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것을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며 “경제 살리기가 어렵다고 걱정만 하는데 걱정을 백날 하는 것보다 경제 활성화 법들, 노동개혁 법들을 열심히 해서 통과시키다보면 어느새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 삶도 풍족해지고 가계부채 문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또 자연히 해소가 되고, 이렇게 풀려나가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손도 안 대고 계속 걱정만 하고 한숨만 쉰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해서 가능한 것부터 하자”고 독려했다.
 
테러방지법과 관련해서도 “14년 동안 이게 통과가 안 돼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기본적인 테러방지법조차도 없구나’라고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이 얼마나 테러를 감행하기 만만한 나라가 됐는가”며 “이것은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겨야 되는 정치권, 국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하루가 급하다. 어디 뭐 예고하고 테러가 터지는가”라며 “하루빨리 통과가 되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10월22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 이후 한 달 보름여만으로, 이번 회동은 청와대가 어제 당 지도부에 연락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은 약 50분간 진행됐고, 이 자리엔 청와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비서관도 함께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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