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만 타면 속 썩이던 와이파이, 이젠 안녕
서울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구축, 내년 4·8호선 시범
입력 : 2016-01-07 13:18:50 수정 : 2016-01-07 13:18:53
내년부터 서울지하철에서 달리는 지하철에서 초고속 와이파이를 누구나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지하철에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을 구축, 내년부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7일 밝혔다.
 
내년 1월 4·8호선에서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10월부터 전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해 8월 ‘서울지하철 시민 인식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 86.7%가 교통수단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 필요한 부가 서비스로 19%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꼽았다.
 
현재 지하철 내 와이파이는 2011년 각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휴대인터넷(Wi-Bro)망을 통해 제공돼 속도 지원에 한계가 있다.
 
특히 열차 내부의 경우 데이터 전송속도가 10Mbps에 불과해 동시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즉 열차 안에서 100명이 동시 접속하면 1명당 0.01Mbps를 이용하게 되는 셈으로,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최소 데이터 전송속도 0.33Mbps(동영상 3Mbps)를 감안하면 승객이 많을수록 끊김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시는 기존 와이브로망 시스템을 ’초고속 와이파이‘로 전면 교체해 열차 내부에 승객이 많은 혼잡한 고밀도 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지하철역 내부 뿐 아니라 역사 주변까지 무선 중계기(AP)를 설치해 서울 시내에 광범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지하철역 주변까지 통신망 구축 시 서울 전체 면적(605.2㎢)의 36%, 임야·하천·철도·전답 제외 시 82%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영역 확보가 가능해 통신복지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속 와이파이 시스템 구축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 공정·투명성 확보를 위해 오는 3월 사업자를 공개경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가 역사 시설을 사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되 공익적 측면을 고려해 수익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시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경쟁 입찰을 통해 전문성,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가려낼 계획이며, 구체적인 수익구조(안)은 서울지하철 3개 운영기관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에서 결정하게 된다.
 
시는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시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돕기 위해 1~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9호선운영㈜ 3개 기관 모두 동일한 사업자 및 방식으로 추진한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효율적인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면 통신 서비스 비용 절감, 부대 수익 창출 등의 장점이 있다”며 “지하철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통신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KT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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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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