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중견 조선소들, 연초부터 잰걸음
임직원 의지 다지는 행사 이어 정부에 탄원서 제출까지
입력 : 2016-01-10 15:57:00 수정 : 2016-01-10 15:57:0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기조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국내 주요 중소 조선업체들이 올해 재기를 위한 구체적 활동에 돌입했다. 회사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만큼 전 임직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경영 목표와 무재해 달성을 기원하며 신년 각오를 다지는 행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에는 성동조선해양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회사 근처 벽방산에 올라 2016년 안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올리고 2020년 비전인 '2020 미챔(미들급 챔피언) 성동, 중형선 세계 1등 조선소'의 꿈을 담은 '희망 풍선 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10년 다른 중소 조선업체들에 비해 발빠르게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에 나선 만큼 올해를 경영정성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성동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간의 경영협력협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선수금환급보증(RG)과 인수합병(M&A)를 두고 지난해 채권단과 지속 갈등 양상을 빚어왔던 SPP조선은 올해에도 연초부터 계속기업 보장을 위해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SPP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RG발급 결의는 지난 8일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각 채권단 관계자들의 사정으로 11일로 연기된 상태다. 이어 오는 14일 M&A 본입찰도 마감될 예정이다.
 
SPP조선 임직원들로 구성된 근로자위원회는 이번 RG발급과 M&A 과정에서 조선산업 계속기업 보장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초부터 전 임직원을 동원해 청와대 게시판에 호소문을 연이어 게재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탄원서와 지역시민 2만5000여명의 서명서를 정부부처 및 관계 기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STX조선은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사업구조 축소 등을 동반한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채권단은 미집행된 지원자금 잔여분인 4530억원을 기수주 선박의 건조자금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올해 기업 다운사이징을 통해 중견에서 중소조선업체로의 변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해조선소 선대축소(5→2개) 및 선종특화(탱커, LNGB), 고성조선소 블록공장 전환 등 건조능력과 선종 대폭축소 ▲34% 인력감축 및 내년 전직원 임금 10%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진중공업은 지난 7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당초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56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경영분위기를 이어왔으나, 최근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율협약이 실시되면 한진중공업은 대출상환 기간 연장,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지난 6일 진행한 2016 안전기원제에서 '희망 풍선 날리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성동조선해양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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