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린 기업 어디? 현대차 1104명 늘려…삼성카드 계약직만 증원
입력 : 2016-01-20 07:00:00 수정 : 2016-01-20 18:19:15
고용을 늘린 기업들도 있다. 열악한 경기상황에서도 일자리를 늘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30대그룹 252개 계열사 가운데 고용이 증가한 곳은 128곳(50.8%)으로, 앞서 고용이 줄어든 기업(119개)보다 9곳 많았다.
 
숫자상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가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4년 12월31일 기준 6만5232명의 임직원이, 9개월 뒤에는 6만6336명으로 1104명(1.69%)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고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745명(5.36%), 효성ITX가 700명(10.18%), LG화학이 567명(4.13%), 현대모비스는 495명(6.06%)을 증원했다.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증원율로 따지면 롯데물산이 58명을 증원, 77.33%를 기록해 압도적이었다. 이어 효성 계열사인 갤럭시아에스엠이 31.91%(26명), LG 계열사인 실리콘웍스 27.0%(125명), 신세계건설 23.34%(123명), 대림코퍼레이션 21.75%(124명) 순이었다.
 
그러나 고용의 질을 따지면 상황은 다소 달라진다. 정규직 비중을 확대한 곳이 있는가 하면 계약직(비정규직)을 늘려 외형만 키운 곳도 있다.
 
KTcs의 경우 증원율은 2.40%(263명)에 불과했지만 정규직이 1735명 늘고 계약직은 1490명 줄어 알찬 고용을 했다. 현대차도 정규직은 1699명 오르고 계약직은 590명 감소해 재벌기업의 모범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정규직이 432명 늘고, 계약직은 170명 줄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GS리테일, 유니온, 이테크건설, 동부하이텍,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실리콘웍스 등 22개 회사는 계약직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반면 현대증권은 정규직이 99명 감소한 대신 계약직은 123명 늘었다. LS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도 정규직은 23명 줄었으나 계약직 고용은 117명 확대됐다. 특히 삼성카드는 정규직은 1명도 늘지 않고 계약직만 23명 증가했다. 정규직 대신 계약직만 늘린 곳은 3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대성전기공업 관계자는 "계약직 증가는 작년 8월부로 모든 파견직을 대성전기에 소속된 계약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일어난 것"이라며 또 "정규직 감소는 개인사유에 의한 퇴사"라고 해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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