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시크릿)워런버핏, 정유사 투자 늘렸다는데…유가 바닥쳤나?
원유 ETF에도 신규투자 몰려…단기수익 기대는 신중해야
입력 : 2016-01-25 14:22:04 수정 : 2016-01-25 14:22:45
지난 주말 유가가 9%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32달러 선을 회복하자 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켓워치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연초 이후 정유업체인 필립스66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는 390만달러를 투자해 필립스66의 주식 5만1000주를 사들였다. 이날 WTI는 12년 만에 최저치인 29.73달러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배럴당 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가 끝모를 추락을 딛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 에너지관련 전문매체 에너지앤오일뉴스는 "워런버핏은 이에 앞서 두 차례 원유에 투자했으나 잇따른 실패로 투자실수를 인정해야 했다"며 "세번째 투자는 매수가격이 이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가 실패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워런 버핏도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 후 매수에 나섰으며 분명 언제가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워런버핏처럼 유가가 하락할 때 관련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을 추종하는 '미래에셋 TIGER 원유선물ETF'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했던 지난 3주간 1245만주에 달하는 신규설정이 이뤄졌다.
 
반대로 유가 하락시 투자자가 이익을 얻는 '미래에셋 TIGER 원유 인버스선물' ETF는 75만주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30달러 초반대인 현재 유가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영향이다.유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에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도 현재 원유 가격 혼란이 경험이 많은 에너지 투자자들에게 한 세대에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원유와 같은 상품가격은 전망자체를 무의미하게 하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는 것. 
 
에너지앤오일뉴스는 "어쨌든 대중과 반대로 움직이는 워런버핏이 투자했다는 것은 유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다만, 버핏은 10년을 내다 보는 장기투자자"라며 "원유 투자로 단기수익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보다 엄청난 변동성을 극복할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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