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소비자가 '봉'(?)..은행수수료 인상 우려
FDIC 예금보험기금 고갈로 소비자 부담 늘 듯
입력 : 2009-08-28 09:22:57 수정 : 2009-08-28 11:00:3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은행'(problem bank)이 늘면서 예금보험기금이 바닥을 드러낼 태세다. 예금보험기금 고갈은 결국 수수료 인상이나 대출 기준 강화 등 소비자 부담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27일(현지시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한계은행 수가 15년래 최고치에 달했으며 예금보험기금이 지난 2분기 20%나 소진됐다고 밝혔다.  
 
FDIC가 관리하는 예금보험기금은 6월말 현재 104억달러로, 올 1분기 말(133억달러)보다 29억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2003년3월 이래 최저치다.
 
예보기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452억 달러에 비해서도 1년새 70%나 급감했다.
 
FDIC는 은행업계가 여전히 침체상황에서 헤매고 있어 이들 한계은행이 파산할 경우 기금이 더 빨리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피력하고 있다.
 
FDIC는 이날 2분기 한계은행수가 전분기 대비 111개(36%) 늘어난 41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6월이후 한계은행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
 
한계은행이란 파산 위험이 높아 규제 당국의 감찰을 받는 곳이다. 이들 416개 한계은행의 총 자산은 2998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에 따르면 예보기금을 확충하기 위해 FDIC는 은행들에 특별 수수료를 또 다시 징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FDIC는 9월 말까지 지불가능한 은행자산에 대해 100달러당 5센트(0.05%)의 특별 수수료를 징수한 바 있다
 
특별 수수료 징수로 인한 지출을 회복하기 위해 은행들은 신용카드, 수표, ATM 수수료 등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수료를 인상해왔다.
 
뱅크래이트닷컴의 상임 애널리스트 그렉 맥브라이드는 "(수수료 인상) 트렌드는 최근 지나친 감이 있다"며 "자산들간에 구체적으로 어떤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 확신할 순 없지만 최소한 수수료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또 소비자 대출 금리를 높이고 예금 금리는 낮추는 등 예대금리차를 늘리고, 대출 기준을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맥브라이드는 "은행들이 FDIC에 내야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출자들이 자금 대출을 위한 신용을 획득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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