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150~200개 더 망할 것"
파산 비용, 2010년 세전이익 25% 잠식할 전망
입력 : 2009-08-24 09:03:36 수정 : 2009-08-30 10:56:31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 주말(현지시간 21일) 미국의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가 이번 금융위기로 미 은행 150~200개 가량이 추가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세금징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10년 기업의 세전이익은 25% 잠식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로치데일 증권의 리차드 보브는 예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FDIC가 은행파산 처리 비용에 부담을 느껴 추후에는 비은행권이나 사모펀드 등에 금융권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브는 "파산 은행을 살 정도로 충분히 건강한 은행을 찾기가 힘들다는 게 현 시점에서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FDIC는 오는 26일 사모펀드 기업의 파산은행 투자에 대한 규제를 보다 완화할 지를 놓고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모펀드들에 대한 이전의 제한은 너무 가혹해 결국 이들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보브는 앞으로도 "아마도 추가 150~200개 은행이 파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미국 은행 중 81개가 파산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중 지난 5월 뱅크유나이티드 파이낸셜, 8월 콜로니얼 뱅크그룹, 개런티 파이낸셜 그룹 등 최고 규모 파산을 기록한 3곳에 FDIC의 기금은 무려 107억달러나 투입됐다. 3월말을 기준으로 FDIC의 기금은 13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FDIC는 지난 금요일 문을 닫은 개런티 파이낸셜의 경우, 부실자산을 스페인의 BBVA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보브는 파산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FDIC가 올 4분기와 2010년 2분기 은행들의 특별징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특별징수 자금이 2010년 총 110억달러, 즉 일반 징수의 최고치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FDIC의 이같은 특별징수가 기업 세전이익의 25%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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