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남성복 트렌드는 '레드'
남·녀 경계 무너진 컬러…편안하고 루즈한 '뉴 포멀'도 각광
입력 : 2016-02-23 15:05:56 수정 : 2016-02-23 15:05:56
2016년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인만큼 패션업계에 레드(Red) 계열 컬러의 아이템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주로 여성복에 많이 사용됐던 컬러가 복종간의 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복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3일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에 따르면 2016년 봄·여름 시즌 남성복의 트렌드는 '보더리스 테이스트(Borderless Taste·경계 없는 취향)'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남성복이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성과 요소를 접목해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최영진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객들은 시공간, 전통, 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취향에 맞는 요소를 자유롭게 선택, 결합하는 능동적인 소비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레드 계열 컬러의 아이템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강렬히 타오르는 태양같은 레드와 선셋 오렌지, 레드브라운 컬러 등이 포인트 컬러로 주목 받고, 슈트·재킷·팬츠 뿐 아니라 셔츠·스카프·반다나 등의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보여진다. 알렉산드로 미켈레 구찌 CD(Creative Director)도 강렬한 푸크시아 레드(fuchsia Red)를 사용해 젊은 감성의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윤재원 삼성물산 패션부문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레드 컬러가 밝은 베이지 컬러나 그레이 컬러와 코디하면 포인트 컬러로 부각될 수 있다"며 "레드 계열의 아이템을 적절히 믹스하면 세련되고 젊은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 년 전부터 남성복에서의 캐주얼화가 진행된 가운데 올해는 TPO(시간·장소·상황)에 경계 없이 착장이 가능한 남성복이 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자리에서도 소화가 가능한 슈트와 재킷 등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울, 리넨·실크 혼방 등으로 제작한 초경량 소재가 눈에 띄고, 저지(Jersey)의 시대가 왔다고 할만큼 재킷·팬츠·셔츠·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저지가 적용됐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몸에 핏(Fit)되지만 보다 편안하고 루즈한 형태의 '뉴 포멀' 룩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정수강 엠비오 디자인실장은 "너무 슬림하게만 보이기 보다 편안하게 보이는 실루엣의 슈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복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팬츠와 재킷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소비심리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뱀피(Python Skin·비단뱀)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년째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파이톤'이라 불리는 뱀피의 인기는 남성복에서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남성들 사이에서 가죽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면 올해는 뱀피 소재가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돼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랑방과 버버리 등의 해외 브랜드에서도 컬렉션을 통해 뱀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바 있을 정도다.
 
윤재원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그루밍족들 사이에서 뱀피 보머 재킷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가죽 상품 중에 가장 가볍고 차별화된 컬러와 소재감으로 사랑받는 뱀피가 이번 시즌 글로벌 브랜드들에서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는 '레드' 컬러(왼쪽)와 편안하고 루즈한 핏의 '뉴 포멀' 룩(오른쪽)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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