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0% “금융위기 이전 회복 못해”
상의 조사…“출구전략, 지금은 때가 아니다”
입력 : 2009-09-09 11:01:38 수정 : 2009-09-09 16:54:59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경영상황이 회복됐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금융위기 1년,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80.2%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과 경영상황을 비교할 때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완전히 회복됐다"는 응답은 19.8%에 불과했다.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56.4%는 회복정도가 위기 발생이전의 ‘50~80%’ 수준이라고 밝혔고, ‘30~50%’(17.2%), ‘80~90%'(13.7%), ‘30%미만'(12.7%) 이 그 뒤를 이었다. 회복 수준이 50% 미만이라 응답한 기업이 국내기업 4곳 중 1곳인 24%에 이른다는 것이 상의 측의 설명이다.
 
경영 정상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절반 가량(46.4%)을 차지했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35.2%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올해 4분기'가 9.7%, '2011년'이 8.2%, '올해 3분기'가 0.5%를 차지했다.
 
또 현재 경제 상황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경제 상황을 비교해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91.8%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회복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그쳤다.
 
향후 우리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세계경제 회복지연'을 꼽았고 ‘원자재가 상승'(15.9%), ‘환율하락'(11.0%), ‘가계부채 증가'(10.4%), ‘부동산 버블 우려'(10.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81.6%는 우리경제에 여전히 이러한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최근 거론되고 있는 출구전략(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풀린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는 전략)은 ‘성급하다’고 응답했다. 출구전략을 ‘실시해야 한다'는 답은 18.4%에 불과했다.
 
만일 출구전략을 실시한다면 언제가 적당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 37.7%, ‘내년 1분기' 14.2%, ‘올해 연말'이 2.0%로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정책의 유지'(87.4%)가 ‘긴축정책으로 들어가야 한다'(12.6%) 보다 훨씬 많았다.
 
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긴장은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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