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라운 “공공지출 축소, 현명한 해결책 아냐"
경제회복 지지 위해 공공지출 유지해야
입력 : 2009-09-14 09:51:12 수정 : 2009-09-14 11:37:09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공지출 축소 요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영국 경제의 회복세를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노동조합(TUC)연례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연설문 초안에서 브라운 총리는 "영국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회복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여건이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공공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국민들의 살림살이와 주택문제, 저축 등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급한 공공지출 축소가 미약한 경제회복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공공지출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야당의 압박 속에 어렵게 공공지출 확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선 노동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영국 경제는 주택 가격 상승과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조금씩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지출 확대 속에 재정적자가 급증, 영국의 재정적자는 지난 7월 80억파운드(132억달러)를 기록해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야당인 보수당을 중심으로 지나친 공공지출을 줄여 재정적자 폭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5일 연례회의를 갖는 영국노동조합은 공공지출 축소가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브라운 총리의 공공지출 확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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