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1270달러 '껑충'…13개월 최고치
입력 : 2016-03-11 11:25:48 수정 : 2016-03-11 11:25:48
1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달러 급락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더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상승 전환하고 달러 가치는 하락하면서 금값이 껑충 뛰었다.
 
사진/뉴시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5.40달러(1.2%) 상승한 127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 국제 금값은 같은 날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 경제에 대한 추가 부양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에 유로화 가치와 함께 하락세를 나타냈다.
 
ECB는 기준금리인 '레피(Refi)'를 기존의 0.05%에서 제로(0)수준으로 인하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의 매 달 600억유로 수준에서 800억유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예금금리도 기존의 -0.3%에서 -0.4%로 0.1%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ECB의 파격적인 통화 완화책 발표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질의·응답 시간에 "더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급둥하면서 달러화가 반락해 금값이 반등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4% 급등하며 3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전날 보다 1.14% 하락했다. 
 
조나단 버틀러 미쓰비시 분석가는 "추가 부양책 발표에 대한 전조로 장 초반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제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면서 유로화와 달러가 방향을 바꾸며 이와함께 금값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 은 가격도 전날보다 온스당 0.29달러(1.26%) 오른 15.5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백금은 톤당 0.4% 하락해 978.60을 기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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