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장외주 관심…투자 유의점은
불법중개 사이트 활개…금투협 "상반기 플랫폼 개선 예정"
입력 : 2016-03-16 16:45:27 수정 : 2016-03-16 16:45:2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초저금리 장기화로 '고수익·고위험'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불법중개 사이트를 통한 비상장주식 거래는 유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로의 유인이 강조되는 이유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억8429만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첫날(2014년8월25일) 거래량인 3억5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뚜렷한 거래 활성화를 이끌진 못했다. 
 
그보다는 일부 사설 비상장주식 중개사이트에 의존한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 관계자는 "K-OTC 거래 종목수는 100여개에 불과하지만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되는 국내 비상장주식수는 1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며 "최근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전업투자자문사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이트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불법 중개사이트를 통한 문제의 경우 구제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추후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더라도 피해원인이나 규모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불법중개 사이트를 통한 장외주식거래의 경우 중개 수수료가 비싸거나 불투명하고 사기피해도 높은 편"이라며 "K-OTC나 K-OTC BB와 같은 신뢰가능한 중개인프라에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장외 비공개주식이나 비상장주식 유통 인프라 활성화는 금투협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모투자요건이 완화된 만큼 적격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며 "기초자산도 주식뿐 아니라 상환우선주나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확대해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록체인과 같은 IT 인프라를 활용해 사적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도 제안했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 부장은 "올해로 출범 3년차인 K-OTC 시장과 K-OTC BB의 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보고 상반기 중으로 거래 플랫폼 전반의 개선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라며 "비상장시장의 거래수요 충족을 위해 마련된 시장인 만큼 시장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오는 26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K-OTC 시장 접근 전략’이라는 주제로 정례교육을 개최한다. 이정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과장이 ‘K-OTC 시장소개와 매매제도, 매매방법, 수수료와 세금, 투자자 유의사항 등을 주요 내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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